'스폰서' 지목 건설업자 영장은 기각…법원 "일부 다툼 여지"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불법 당원 모집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서울 강서구청장 후보였던 김승현 씨를 불러 조사했다. /남윤호 기자 |
[더팩트ㅣ김이현·최의종 기자]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불법 당원 모집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김승현 전 서울 강서구청장 후보를 불러 조사했다.
22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강서경찰서는 전날 공직선거법 위반(매수제공)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김승현(35) 보좌관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진 의원 보좌관 출신인 김 씨는 6·1지방선거에 민주당 강서구청장 후보로 출마했다가 2위로 낙선했다. 이후 보좌관으로 복귀했다.
이 사건은 윤두권 민주당 서울 강서을 지역위원회 부위원장의 폭로로 불거졌다. 윤 부위원장은 지난 5월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의 도움을 받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 의원이 '스폰서' 역할을 하던 건설업자 조모 씨를 통해 김 보좌관 당선을 위해 금품 등을 동원했다고 주장했다.
윤 부위원장은 "진 의원이 김 후보를 돕기 위해 조 씨에게 4000만원을 받아 동별 회장들에게 나눠주라고 지시했다"며 "실제 강서구 동 회장들에게 인당 300만원씩 전달했고, 돈과 권리당원 입당원서 용지를 나눠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모집한 6000여명 권리당원 명부 등 2만여명 당원 명부를 김 후보 측 '다함봉사회' 회원에게 건네줬고, 이는 당원명부를 불법적으로 유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 3~4월에는 조 씨가 김 보좌관 지지를 호소하고, 강서구 경선선거인 불특정 다수의 식대 및 주류 등 1000만원을 결제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국민의힘 등은 진 의원과 김 보좌관, 조 씨를 고발했고 강서경찰서가 수사에 나섰다.
당시 진 의원은 성명서를 내고 "현역 국회의원으로서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기 때문에 권리당원을 모집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국민의힘은 공천에 탈락한 인사의 불만과 앙심을 이용해 이득을 보려는 얄팍한 정치적 계산을 걷어치우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경찰은 지난 5월11일 조 씨가 운영하던 건설업체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당원명부 데이터베이스와 입당원서 사본을 확보했다. 그간 관련자 조사를 벌인 경찰은 지난 7일 조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다만 법원은 "일부 혐의에 다툼의 여지가 있고, 증거인멸·도망 염려가 없다"며 기각했다. 경찰은 김 보좌관에 이어 조만간 진 의원을 조사하고, 오는 12월1일 끝나는 공소시효를 감안해 사건을 검찰에 넘길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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