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실 이탈해 개인 사무실서 근무
류미진 총경이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에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박헌우 인턴기자 |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참사 당시 상황관리관이던 류미진 전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총경)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이태원 사고 특수본은 18일 오후 4시 직무유기 혐의를 받는 류 총경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 박희영 용산구청장도 불러 피의자 조사를 벌이고 있다.
오후 3시45분쯤 특수본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출석한 류 총경은 '조사 앞두고 한마디 해달라', '관행 따라 상황실 밖에서 근무했다고 했는데, 조치 늦어진 책임 인정하나', '서울청장에 보고 늦었던 이유가 무엇이냐' 등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되풀이해 답변했다.
류 총경은 규정상 정해진 근무 위치를 이탈해 개인 사무실에서 근무하다가 이태원 참사 관련 보고를 지연한 혐의를 받는다. 류 총경은 참사 발생 사실을 1시간24분 늦게 인지하고,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 이튿날 오전 12시1분에 처음 보고했다.
경찰청은 지난 3일 류 총경이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어렵다며 대기발령 조치했다. 특별감찰팀은 특수본에 수사를 의뢰했다. 특수본은 지난 8일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할 당시 업무용 휴대전화는 확보했으나, 개인용은 압수하지 못했다.
류 총경은 대기발령 후 분실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수본은 "영장에 기재된 장소에 발견되지 않아 확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특수본은 지난 9월 이후 발신내역이 확인되지 않는다며 추가 압수수색은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 총경은 지난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상황실에서 자리를 비우고 본인 사무실에서 대기한 것은 일종의 관행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오후 11시39분 상황실에서 압사 신고가 있다는 연락으로 첫 보고를 받았다"며 "(그전에는) 보고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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