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용산서 정보과장 이어 두 번째·세 번째 피의자 조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이태원 사고 특수본은 18일 오전 10시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를 받는 박희영 용산구청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뉴시스 |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재난 책임 관리기관 용산구청 박희영 구청장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이태원 사고 특수본은 18일 오전 10시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를 받는 박 구청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지난 15일 서울 용산경찰서 김모 전 정보과장에 이은 두 번째 피의자 조사다.
오전 9시49분쯤 특수본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출석한 박 구청장은 '참사 전 대비 부족했던 점 인정하는가', '퀴논길 점검했다는 해명 거짓이었는데 입장이 무엇인가', '구청장직 자진 사퇴할 건지' 등 질문에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답했다.
특수본은 이태원 일대 인파 밀집 예견 가능성과 사고 방지 대책 수립, 사고 이후 부서별 공무원 배치 등을 집중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구청에서 열린 핼러윈 안전 대책 회의에 구청장이 아닌 부구청장이 참석한 경위를 조사한다.
지난 4월 제정된 이른바 '춤 허용 조례'와 이번 참사 연관성도 확인할 계획이다. 해당 조례는 용산구 일대 일반 음식점에서도 음향시설을 갖추고 손님이 춤을 출 수 있게 허용했다. 이 조례 때문에 참사 피해가 커졌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수본은 지난 7일 박 구청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또한 지난 11일에는 출국금지 조치했다.
특수본은 이날 오후 4시 참사 당시 상황관리관이던 류미진 전 서울청 인사교육과장(총경)을 불러 조사한다. 류 총경은 규정상 정해진 근무 위치를 이탈해 본인 사무실에서 근무하다가 참사 보고를 지연한 혐의를 받는다.
특수본은 지난 8일 류 총경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휴대전화를 확보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류 총경이 '개인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며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수본은 조만간 통화내역을 받아볼 계획이다.
류 총경의 휴대전화는 이태원 참사 당일 위치와 상황 인지 시점, 보고 대상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증거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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