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용산서장 "기동대 투입 요청했지만 서울청이 거부"(종합)
입력: 2022.11.16 19:03 / 수정: 2022.11.16 19:03

"서울청장이 검토해 거부한 것으로 알아"
"참사 당일 보고 한 건도 못 받아" 증언
이임재 전 서장, 오는 21일 특수본 출석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증인 출석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질의를 들으며 눈물을 닦고 있다./국회=남윤호 기자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증인 출석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질의를 들으며 눈물을 닦고 있다./국회=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주현웅 기자] 이임재 전 서울 용산경찰서 서장은 이태원 참사 당시 서울경찰청에 수차례 기동대 투입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전 서장은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 현안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의 '기동대 투입 요청' 관련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그는 "실무진 간 협의를 거쳐 기동대 투입의 필요성을 판단한 뒤, 유선 등을 통해 서울경찰청에 여러번 기동대 투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1개 기동대가 필요하면 3개를 요청해야 한다는 개인적인 지론에 따라 1개 이상의 부대를 넉넉하게 요청했다"며 "112관리팀장이 직접 서울청에다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고 보고 받았다"고 말했다.

또 "인파나 안전 관리는 훈련된 기동대가 맡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면서도 "서울청장이 검토했으나 집회·시위 등에 따른 인력 부족 때문에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서울청에 요청한 기동대는 집회와 경비 등이 임무인 경력을 의미한다. 그동안 서울청은 용산경찰서로부터 교통 전담 기동대만 요청받았다고 주장해왔다. 이 전 서장 주장대로라면 서울청이 이태원 참사 상황을 외면한 셈이라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서장은 오는 21일 경찰청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이 '특수본의 소환 통보를 받았는지'를 묻자 "다음주 월요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류미진 당시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증인 출석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질의 답변을 하고 있다./남윤호 기자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류미진 당시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증인 출석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질의 답변을 하고 있다./남윤호 기자

이 전 서장은 이날 참사 늑장대응 의혹을 놓고는 "참사 과정에서 단 한 건의 보고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태원 참사 대응이 늦어진 이유'를 묻는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 질문에 "사고 당일 오후 11시쯤 상황을 처음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전에 9시57분쯤 녹사평역에 도착했을 때는 이태원 현장을 관리하던 112상황실장으로부터 '차량 정체가 심하고 특별한 상황은 없다'는 보고를 받았을 뿐"이라고 했다.

'녹사평역~이태원역을 차량으로 이동한 이유'에 관한 질문에는 "차를 탈 때만 해도 사고지점 등 특정 장소나 현장을 가려는 게 아니었다"며 "핼러윈 축제 현장의 전반적인 교통 상황을 살펴보려는 목적으로 이동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고 현장에 도착해서 위기 상황을 파악했고, 지휘를 하느라 오후 11시20분쯤 행안부에서 걸려온 전화도 받지 못했다"며 "6분 뒤 다시 콜백을 해서 '10~30명 정도 의식불명으로 심폐소생술(CPR)을 하고 있다'는 상황보고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미진 서울경찰청 전 인사교육과장(총경)도 증인으로 함께 출석했다.

류 총경은 "당시 상황관리관으로서 성실하게 근무하지 못한 데 대해 가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돌아가신 분들과 유족분들과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울먹였다.

그는 "당일 오후 11시39분 상황실 직원으로부터 전용폰을 통해 상황을 보고받았다"며 "그 전에는 관련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했다.

또 "상황실에 복귀해서는 용산서장 보고를 받은 서울경찰청장이 현장에 나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가용경력의 현장 배치가 최우선이라고 생각해 경력을 보낸 후 서울경찰청장에 문자 보고를 했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장보다도 상황 파악이 늦었다'는 지적에는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chesco1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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