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역 차량이동, 참사 확인 목적 아냐"
류미진 총경 "유족과 국민들께 죄송" 울먹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시 현장 총괄책임자인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뉴시스 |
[더팩트ㅣ주현웅 기자] 이임재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은 이태원 참사 늑장대응 의혹과 관련해 "참사 과정에서 단 한 건의 보고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전 서장은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태원 참사 대응이 늦어진 이유'를 묻는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 질문에 "사고 당일 오후 11시쯤 상황을 처음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전에 9시57분쯤 녹사평역에 도착했을 때는 이태원 현장을 관리하던 112상황실장으로부터 '차량 정체가 심하고 특별한 상황은 없다'는 보고를 받았을 뿐"이라고 했다.
'녹사평역~이태원역을 차량으로 이동한 이유'에 관한 질문에는 "차를 탈 때만 해도 사고지점 등 특정 장소나 현장을 가려는 게 아니었다"며 "핼러윈 축제 현장의 전반적인 교통 상황을 살펴보려는 목적으로 이동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고 현장에 도착해서 위기 상황을 파악했고, 지휘를 하느라 오후 11시20분쯤 행안부에서 걸려온 전화도 받지 못했다"며 "6분 뒤 다시 콜백을 해서 '10~30명 정도 의식불명으로 심폐소생술(CPR)을 하고 있다'는 상황보고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미진 서울경찰청 전 인사교육과장(총경)도 증인으로 함께 출석했다.
류 총경은 "당시 상황관리관으로서 성실하게 근무하지 못한 데 대해 가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돌아가신 분들과 유족분들과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울먹였다.
그는 "당일 오후 11시39분 상황실 직원으로부터 전용폰을 통해 상황을 보고받았다"며 "그 전에는 관련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했다.
또 "상황실에 복귀해서는 용산서장 보고를 받은 서울경찰청장이 현장에 나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가용경력의 현장 배치가 최우선이라고 생각해 경력을 보낸 후 서울경찰청장에 문자 보고를 했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장보다도 상황 파악이 늦었다'는 지적에는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chesco12@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