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은 떠나고 지원 중단 초읽기…TBS의 운명은
입력: 2022.11.16 00:00 / 수정: 2022.11.16 00:00

시의회, 지원 폐지조례안 통과…1년여 남아
대대적 변화 불가피…새 대표 선임부터


tbs 이강택 대표가 사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서울시의 예산 지원을 끊는 조례안이 서울시의회에서 통과됐다. 향후 어떻게 개편이 진행될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처지에 놓인 모습이다. /뉴시스
tbs 이강택 대표가 사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서울시의 예산 지원을 끊는 조례안이 서울시의회에서 통과됐다. 향후 어떻게 개편이 진행될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처지에 놓인 모습이다. /뉴시스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TBS 이강택 대표가 사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서울시의 예산 지원을 끊는 조례안이 서울시의회에서 통과됐다.

향후 어떻게 개편이 진행될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처지에 놓인 모습이다.

16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전날 오후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15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티비에스(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조례안이 통과됐다.

이 조례안은 시의 TBS 예산 지원 근거가 되는 조례를 폐지하는 내용이다. TBS는 연간 예산의 70%인 300억 원가량을 시 지원에 의존하는데 이를 끊겠다는 것이다. 사실상 존폐 위기에 처한 셈이다.

유예기간은 있다. 조례 시행일을 2024년 1월 1일로 규정해 1년여의 기간이 남아있다. 그 뒤에는 현재 모습으로 운영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1년여 간 큰 변화가 예고된 상황이다.

먼저 공석인 대표 선임이 첫 단계다. 이 대표는 건강상 이유로 전날 시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시가 비위 사실 조회 등을 거쳐 내부 방침을 결정하고 오세훈 시장이 수리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이후 임원추천위원회를 통해 새 대표를 선임한다. 임추위가 후보 2명 이상을 추천하면 오 시장이 이 중 한 명을 골라 임명하는 방식이다. 임추위는 시장 추천 인사 2명, 시의회 추천 인사 3명, TBS 이사회 추천 인사 2명으로 구성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 대표의 사의 표명과 별개로 임기가 내년 2월까지였기 때문에 이미 임추위 구성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절차에 따라 새 대표를 선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5일 오후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15회 시의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서울특별시 티비에스(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조례안 표결이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15일 오후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15회 시의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서울특별시 티비에스(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조례안' 표결이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새 대표는 회사가 존폐 기로에 있는 상황에서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되는 만큼 선임 과정에서 다양한 입김이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 조례 상정 시점을 앞당긴 점을 두고도 이 대표 사퇴와 연관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유정희 민주당 의원은 전날 본회의에서 표결을 앞두고 "놀라운 사실은 상임위 심사가 당초 22일로 예정됐는데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한 인터뷰에서 15일 통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는 점"이라며 "(인터뷰는) TBS 이강택 대표가 건강 상 이유로 사의를 밝힌 바로 다음날이었다. TBS 대표 사의와 폐지조례안 처리 강행이 어떤 논리적 연관성이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TBS가 어떤 모습으로 바뀌게 될지는 미지수다. 시의회 내부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오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호정 국민의힘 대표의원은 최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제 마음 속에도, 의원들 마음 속에도 여러 가지 입장은 있는 것 같다. TBS 재단을 독립시키자는 입장도 있고, 교통방송으로서 역할을 이제 다해버린 TBS미디어재단은 이제 막을 완전히 내리고 새로운 시대 흐름과 여건에 맞는 새로운 방송재단을 새로 설립하자는 의견도 있다. 시, TBS, 시민들과 함께 논의해 변화를 모색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월1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월1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어느 쪽으로 방향이 결정되든 시의 역할도 중요해질 전망이다. 관리·감독 기관으로서 대대적인 변화를 지원해야 하는 입장이다.

시의회 상임위는 조례안 검토보고서에서 "오 시장은 지방선거 과정에서 TBS FM의 교육방송 전환을 시사했으나 (담당부서인) 시 홍보기획관은 민선 8기 출범 3개월여가 지난 현재까지 구체적인 계획안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향후 TBS 민간 전환 혹은 계속 운영에 대한 향후 시의 정확한 입장도 하루속히 정리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성호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조례 상정을 결정한 상임위 회의에서 "조례가 통과되면 홍보기획관이 TBS 직원들의 (고용)보장, 재산 정리를 맡아야 된다"며 "무거운 십자가를 짊어진다는 입장으로 tbs 정상화에 힘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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