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산 테러' 위협까지 나오는 상황,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아무도 당시 상황을 폭행이라고 받아들이지 않아"
키움 히어로즈의 에이스 투수 안우진의 '폭력 사건 피해자'라고 지목됐던 전 휘문고등학교 선수들이 15일 <안우진 사건 관련자 공동 입장문>을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1일 '2022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역투하는 안우진. /남용희 기자 |
[더팩트ㅣ이효균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에이스 투수 안우진(23)의 '폭력 사건 피해자'로 지목됐던 전 휘문고등학교 선수들이 15일 <안우진 사건 관련자 공동 입장문>을 발표했다.
2017년 당시 '안우진 학교 폭력 사건 피해자'로 지목된 A, B, C는 "안우진 선배의 억울함이 하루빨리 밝혀지기를 기원했지만 그렇지 못했고 최근 한국시리즈 5차전을 앞두고 선배에게 염산테러를 가하겠다는 협박 게시글까지 올라오는 상황에 이젠 더 이상 저희가 두고 보기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며 공동 입장문 발표 배경을 설명했다.
군 복무 중인 D를 제외한 3명은 "저희를 학교폭력의 피해자라고 하지만 아무도 당시 상황을 폭행이라고 받아들이지 않았다. 안우진이 왜 손가락질 받아야 하고 '최동원상 수상 대상자'도 될 수 없는지 저희는 이해할 수 없다"며 안우진에게 씌워진 '학폭 가해자'의 족쇄가 부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피해자라고 확인된 저희 포함 네 명이 수사 대상이 된 것이기 때문에, 당시에 다른 피해자는 있을 수가 없다. 안우진이 다른 (휘문고)선배들과 저희를 집단 폭행했다는 것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 2017년 경찰에 진술한 진술조서에도 정확히 나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더팩트>는 안우진 '학폭'과 관련해 [KBO 에이스 안우진의 '눈물', 국가대표 자격 박탈 '부적절'] [
이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이 열린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안우진 XX에 염산을 뿌리기 위해서 2년을 기다림'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고 경찰이 안우진의 신변 보호에 나서기도 했다.
◆안우진 사건 관련자 공동 입장문
안녕하세요 저희는 2017년 기사로도 보도됐던 안우진 선배 학교 폭력 사건 피해자라고 지목되었던 A, B, C입니다.
안우진 선배의 억울함이 하루빨리 밝혀지기를 기원했지만 그렇지 못했고 최근 한국시리즈 5차전에 선배에게 염산테러를 가하겠다는 협박 게시글까지 올라오는 상황에 이젠 더 이상 저희가 두고 보기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언론에서는 저희를 학교폭력의 피해자라고 하지만 저희는 아무도 당시 상황을 폭행이라고조차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냥 운동부 생활을 함께하면서 있을 수 있는 선배의 훈계 수준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2017년 당시부터 저희는 선배와 아무 문제 없이 잘지냈던 것입니다.
만일 언론에 보도된 대로 저희가 야구방망이와 야구공으로 무자비하게 구타당했다면 당시에 저희나 저희 부모님들이 선배를 용서했을 리가 없을 것입니다. 안우진 선배는 오히려 저희를 잘 챙겨줬던 좋은 선배입니다.
이런 선배가 왜 국민들에게 손가락질 받아야 하고 심지어 최동원상 수상 대상자도 될 수 없는지 저희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안우진 선배의 또 다른 피해자가 있다더라, 폭행이 가혹하고 잔인했다더라,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했다더라, 안우진 때문에 후배가 야구를 그만뒀다더라 등의 소문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학폭위 관련자 중 안우진 선배와 관련 있는 피해자라고 확인된 저희 포함 네 명이 수사 대상이 된 것이기 때문에 그 당시에 다른 피해자는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안우진 선배는 평소에 후배들을 얼차려 시키고 구타하는 선배가 전혀 아니었습니다.
살갑게 후배들을 잘 챙겨주는 선배였을 뿐입니다. 그리고 안우진 선배가 다른 선배들과 함께 저희를 집단 폭행했다는 것도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2017년 당시 경찰에 진술한 저희의 진술조서에도 정확히 나와 있습니다.
저희도 나름 당시 동기들과 선배들을 통해 안우진 선배에 대해 확인도 했지만 다들 저희와 같은 마음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당시 저희와의 사건으로 인해 안우진 선배가 자격정지 3년의 징계를 받고 구단으로부터도 5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당하고 지금까지도 가혹한 학교 폭력의 가해자로 지목받고 있는 현실을 본다면 진짜 피해자는 저희가 아니라 안우진 선배입니다.
만약 또 과거의 진실과 다른 이야기가 언론 등을 통해 나온다면 그 때는 저희가 안우진 선배를 지킬 것입니다.
저희는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다고 믿고 있습니다. 피해자라고 지목된 저희가 학교 폭력이 아니라는데 왜 이 사건이 학교 폭력이라고 지칭되는지 저희조차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저희는 지금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안우진 선배를 계속 응원할 것입니다.
anypic@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