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대응' 전 용산서장, 차량이동 고집해 50분 늦게 도착
입력: 2022.11.05 15:00 / 수정: 2022.11.05 15:00

경찰청 특별감찰팀, 차 안 지시사항 파악 중

서울 이태원 참사 당일 부실 대응 논란으로 감찰과 수사 대상이 된 이임재 당시 용산경찰서장이 당시 차량 이동을 고집하다 현장에 50분 늦게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선화 기자
서울 이태원 참사 당일 부실 대응 논란으로 감찰과 수사 대상이 된 이임재 당시 용산경찰서장이 당시 차량 이동을 고집하다 현장에 50분 늦게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선화 기자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서울 이태원 참사 당일 부실 대응 논란으로 감찰과 수사 대상이 된 이임재 당시 용산경찰서장이 당시 차량 이동을 고집하다 현장에 50분 늦게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 특별감찰팀(특감팀)은 이 총경이 이태원 압사 참사 당일 지난달 29일 오후 9시24분쯤 용산서 주변 식당에서 설렁탕을 먹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 총경은 대통령실 인근 삼각지역 보수·진보 단체 집회를 통제한 뒤 이동했다.

당시 이 총경은 23분 정도 음식점에 머물렀으나 특감팀이 CCTV를 확인한 결과 음주는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오후 9시47분 식사를 마친 이 총경은 관용차를 이용해 이태원으로 출발해 오후 9시57분에서 오후 10시쯤 녹사평역 인근에 도착했다.

그러나 교통 정체로 진입이 되지 않자 차량으로 계속 우회 진입을 시도했다고 한다. 오후 10시55분쯤이 돼서야 이태원앤틱가구 거리에서 하차해 사고 50분 뒤인 오후 11시5분쯤 도보로 이태원파출소에 도착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55분 동안 관용차 안에서 시간을 보낸 것이다.

특감팀 조사 결과 녹사평역에서 막히자 경리단길과 하얏트호텔, 보광동 등 여러 우회 도로로 가려고 시도했고 결국 앤틱가구 거리에서 하차했다. 블랙박스 영상 등을 확보한 특감팀은 차 안에서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 조사하고 있다.

다만 당시 상황보고서상 이 총경은 참사 발생 5분 뒤인 오후 10시20분쯤 현장에 도착했다. 이에 허위 보고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해당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청은 부실 대응 의혹이 제기된 이 총경을 대기발령 조치하고 후임 용산서장으로 임현규 경찰청 재정담당관을 발령했다. 특감팀은 이 총경과 업무 태만 의혹을 받는 류미진 당시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을 특수본에 수사 의뢰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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