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행적 논란' 전 용산서장, 블랙박스 제출
입력: 2022.11.04 14:15 / 수정: 2022.11.04 14:15

 늑장 보고 의혹도…특별감찰팀, 특수본 수사의뢰

서울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논란으로 감찰과 수사 대상인 이임재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총경)이 의혹을 소명하기 위해 당시 동선이 담긴 차량 블랙박스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선화 기자
서울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논란으로 감찰과 수사 대상인 이임재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총경)이 의혹을 소명하기 위해 당시 동선이 담긴 차량 블랙박스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선화 기자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서울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논란으로 감찰과 수사 대상인 이임재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총경)이 당시 동선이 담긴 차량 블랙박스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경찰의 '이태원 사고 관련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이 총경은 참사 발생 5분 뒤인 지난달 29일 오후 10시20분쯤 현장에 도착했다. 당시 인파 분산을 위해 도로 차량 통제를 지시하고 안전사고 예방을 지시했다고 한다.

1시간21분 뒤인 오후 11시36분에는 전화로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 사고 사실을 처음 보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현장에 늦게 도착한데다 보고가 지연돼 논란이 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튿날 오전 12시쯤에는 구급차 통행로 확보를 지시했다고 한다.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해당 의혹을 놓고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 수사를 의뢰한다. 경찰청은 이 총경을 대기발령 조치하고, 후임 용산서장으로 임현규 경찰청 재정담당관을 발령했다. 특수본은 자료를 검토하고 이 총경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우선 이 총경은 당일 오후 현장에서 약 2km 떨어진 대통령실 인근 삼각지역에서 열린 진보 성향 촛불승리전환행동 주관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을 위한 촛불대행진' 시위 통제를 지휘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집회는 오후 8시30분쯤 끝났다.

같은 날 열린 보수 성향 신자유연대 촛불 반대 집회까지 정리된 오후 9시30분쯤까지 삼각지역 일대에 머물렀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당일 오후 6시34분쯤부터 압사 위험성을 알리는 112신고가 참사 직전까지 총 11건 접수된 상태였다. 이 중 8건의 위급 신고가 서울청에 걸려 왔다.

이 총경은 집회 통제 지휘를 끝낸 뒤 인근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당시 저녁 식사 20분 만에 참사 현장으로 이동했다는 내용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은 제출받은 뒤 포렌식 작업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이 총경이 오후 10시20분쯤이 아닌 오후 10시40분쯤 이태원 일대에서 하차해 오후 11시에 현장에 도착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른바 허위 보고 의혹이다. 다만 특별감찰팀은 "사실과 다르다. 현재까지 감찰팀이 확인한 구체적인 시간대가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 총경이 현장에 도착한 즉시 김 청장에 보고하지 않은 점도 의문이 제기된다. 공식 보고는 용산서가 서울청 112치안종합상황실에 하는 체계로, 참사 발생 1시간이 지나서야 직접 보고한 것에 의문이 남는다.

서울청 112치안종합상황실 상황관리관인 류미진 인사교육과장(총경)도 근무수칙을 위반해 상황실을 비우고 본인 사무실에 있다가 오후 11시39분쯤에야 복귀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특별감찰팀은 류 총경을 대기발령 조치하고 특수본에 수사를 의뢰했다.

특별감찰팀은 블랙박스 영상 등을 비롯해 통신 자료와 서울청 상황실 기록, 목격자 진술 등을 대조하며 이 총경의 정확한 동선 등을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특수본 역시 자료를 넘겨받아 수사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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