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서 "112신고, 당시 총 450건 접수"
핼러윈을 앞두고 발생한 이태원 참사 사흘 전 경찰에 현장 통제를 자제해달라는 요청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지역 상인회가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했으나 경찰이 요청받은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윤웅 기자 |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핼러윈을 앞두고 발생한 이태원 참사 사흘 전 상인회가 경찰에 현장 통제를 자제해달라는 요청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용산서 관계자는 2일 "이태원관광특구상인연합회(상인회) 간부가 지난해를 예로 들며 경찰과 기동대가 과도하게 배치돼 영업이 되지 않았다며, 올해는 과도한 경찰력 배치를 자제하고 구청에도 협조 요청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용산서와 상인회, 용산구청, 이태원역 관계자가 모인 '핼러윈 기간 시민 안전 확보 간담회'에서 상인회 간부가 경찰 현장 통제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는 경찰 측 주장이 나왔다. 이에 상인회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용산서는 참사 당일 현장을 이태원파출소가 전담하며 도로를 중심으로 4개로 나눠 한남파출소와 삼각지파출소, 보광파출소, 용중지구대 등에서 2~3명씩 지원을 받았다고 한다. 형사과는 권역별로 나눠 활동하고, 외사는 미군 헌병과 합동 순찰하는 등 총 137명 경력이 동원됐다.
용산서 관계자에 따르면 당일 오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총 79건 신고가 접수됐으며 2인1조로 활동했다고 한다. 또한 1인당 2~3건을 동시에 갖고 있어 한 사건을 먼저 해결하고 다음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신고자에 전화하기도 했다.
참사 4시간여 전인 오후 6시34분쯤 압사 위험성이 있다는 첫 신고 등 총 11건이 접수됐으나 현장 출동은 4건에 그쳐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용산서 관계자 "오후 10시 이후로는 신고가 폭주했고, 그날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는 총 450건 가까이 신고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112신고 처리가 적절하지 않았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특별감찰팀을 꾸려 서울경찰청과 용산서에 대한 고강도 감찰을 벌이고 있다. 경찰청은 이날 이임재 용산서장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지난달 29일 오후 10시15분쯤 이태원 해밀턴호텔 옆 골목에 핼러윈을 맞아 많은 인파가 몰려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156명이 숨지고, 172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이날 오후 2시 용산서 등 8곳을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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