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청, 기동대 경력 지원요청 거절"
윤희근 경찰청장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태원 압사 참사' 현안보고를 위해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핼러윈을 앞두고 발생한 이태원 참사 당일 일선 대응이 미흡했다며 경찰청이 감찰을 벌이는 상황에서 이태원파출소 현직 직원이 경력 지원을 요청했으나 윗선에서 거절했다고 밝혔다.
서울 용산경찰서 이태원파출소 직원 A씨는 1일 경찰 내부망 폴넷에 '이태원파출소 직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동료들이 감찰조사를 받는 중이기에 걱정돼 부족한 필력임에도 글을 작성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A씨는 "핼러윈 주말 보름 전 이태원지구촌 축제가 있었다. 파출소장은 한 달 전부터 손수 약도를 만드시며 필요한 물품 구매, 파출소 경력 운용에 관해 구상하며 대비하셨고, 핼러윈 기간도 동일하게 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구촌축제 대비 당시 행사장 질서유지를 목적으로 기동대 경력 지원을 요청했으나 윗선에서 거절했으며, 핼러윈 대비 당시도 안전 우려로 용산서에서 서울청에 기동대 경력 지원요청을 했으나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용산구청에도 책임이 있다고 봤다. 그는 "이태원 관광특구라는 명목으로 일반음식점 춤 허용 조례를 통과시켰다. 일반음식점에서 클럽 음악을 틀어놓고 춤을 춰도 단속할 수 없었으며, 이런 분위기가 인파가 몰리는 상황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같은 날 브리핑을 통해 112신고 대응이 미흡했다며 경찰청 별도 특별기구를 설치해 조사하겠다고 밝힌 것을 놓고 "감찰 후 문제가 있으면 원칙대로 처리하겠다"고 발언만 했을 수는 없었는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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