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비대면 원격 수업 기술로 지리적 장벽을 허문 ‘국제공동수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24일 진행된 '서울-뉴질랜드 교육 협력 증진을 위한 간담회'./서울시교육청 제공

[더팩트ㅣ안정호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비대면 원격 수업 기술로 지리적 장벽을 허문 ‘국제공동수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4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조희연 교육감의 3기 핵심 추진 과제인 국제공동수업은 현재 전 세계 215개교에서 모국어·외국어 수업 등 세계시민형 민주시민교육의 일환으로 추진 중이다.

앞서 조 교육감은 18일 <더팩트>와의 인터뷰에서 "서울 교육을 세계 수준의 공교육으로 만들어 학생들을 당당한 글로벌 인재로 만들겠다"며 3기 추진 과제로 국제공동수업에 방점을 찍기도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코로나19로 늘어난 원격수업을 토대로 국제공동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자체 개발한 통번역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14개 초등학교, 11개 중학교, 18개 고등학교에서 해외 학교를 대상으로 ‘모국어로 말하는 국제공동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시교육청에서 자체 개발한 홈페이지에서 학생들의 음성을 인식해 번역 후 자막으로 송출되는 구조로 일본, 인도 등 해외 42개교와 함께 수업을 진행 중이다.

이 밖에도 시교육청은 국내 67개교·해외 63개교에서 영어 등 외국어로 국제공동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조 교육감은 오는 2026년까지 전체 중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국제공동수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제공동수업은 학교급별·양국 교사 협의로 수업 주제를 선택한다. 예를 들어 초등학생은 취미와 관심 분야를 공유하고 투표를 통해 정해진 주제를 한국어와 영어로 발표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고등학생은 자기소개를 시작으로 각국 문화에 대한 토론과 자신의 거주 지역에 대한 소개 등 각자의 가치관을 공유한다.

서울시교육청이 비대면 원격 수업 기술로 지리적 장벽을 허문 ‘국제공동수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서울시교육청 제공

수업은 각 학생들의 언어 수준을 고려해 다대다·일대일 등 토론수업으로 진행된다. 시교육청은 소감 발표나 종료 후 수업 주제와 관련한 실시간 설문조사를 진행해 개선점을 찾고 있다.

현재 뉴질랜드의 '라우마티 비치'(Raumati Beach) 학교와 국제공동수업을 진행 중인 서울 교동초 조유나 담임교사는 "아이들이 어렵게 느꼈던 외국 학생들과의 교류를 해당 수업을 통해 충분히 경험하면서 유익한 소통을 하고 있다"면서 "향후 더 많은 학급에서 국제공동수업에 참여해 국가 간 공통교육과정 또는 수업안이 활발히 교류·개발될 수 있도록 교사로서 연구를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조 교육감은 한국-뉴질랜드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방한한 크리스 힙킨스 뉴질랜드 교육부 장관과 함께 국제공동수업을 진행 중인 서울 교동초를 방문해 교육교류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뉴질랜드는 시교육청이 추진 중인 국제공동수업의 주요 상대국으로 올해 28개교가 참여해 서울 지역 33개교와 함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힙킨스 장관은 "서울시교육청의 양국 간 교육교류 활성화 노력에 대해 감사를 표한다"면서 "한·뉴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서울 학교를 방문하고 교육감과 면담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조 교육감은 "서울시교육청은 더 세계적인 미래교육으로 나아가고자 한다"면서 "긴밀한 파트너십으로 국제공동수업 등 양국 학생들을 위한 협력사업을 지원해 준 뉴질랜드 교육당국과 협력관계가 더욱 공고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vividocu@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