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삼립·파리크라상 등 불시 감독…전국 13만5000개 사업장도
정부가 계열사 제빵공장에서 근로자가 사망한 데 이어 손가락 절단 사고가 일어난 SPC그룹을 상대로 산업안전보건 기획 감독을 실시한다. 사진은 지난 20일 오후 서울 양재동 SPC 본사 앞에서 열린 SPC 계열사 SPL 평택 제빵공장 사망 사고 희생자 서울 추모행사에 참여한 시민이 SPC를 규탄하는 손피켓을 들고 있다./뉴시스 |
[더팩트ㅣ안정호 기자] 정부가 계열사 제빵공장에서 근로자가 사망한 데 이어 손가락 절단 사고가 일어난 SPC그룹을 상대로 산업안전보건 기획 감독을 실시한다.
고용노동부는 24일 "사고 재발 위험과 국민적 우려가 큰 SPC그룹에 대해 강력한 산업안전보건 기획감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최근 SPC그룹 계열사 제빵공장에서는 2건의 사고가 연이어 일어났다. 지난 15일 경기 평택시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근로자가 소스 교반기에 몸이 끼는 사고로 사망했고 23일에는 경기 성남시 샤니 제빵공장에서 40대 근로자가 기계에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국은 SPC의 식품·원료 계열사의 전국현장을 대상으로 현장의 유해·위험요인뿐 아니라 안전보건관리체계 등 구조적 원인을 점검·개선지도하며 이번 주 중 감독 대상을 특정해 불시에 감독할 예정이다.
해당 SPC계열사로는 SPC삼립, 파리크라상, BR코리아, 샤니, 호남샤니, 에스팜, 설목장, 샌드팜, 호진지리산보천, 오션뷰팜, SPL, SPC팩 등이 있다.
노동부는 24일부터 12월 2일까지 식품 혼합기 등 위험한 기계·장비를 보유한 전국 13만5000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안전조치 이행 여부를 집중적으로 단속한다.
이번 단속은 기업의 자율 점검·개선 기회 부여 및 현장 지도를 시작으로 현장 불시감독으로 이뤄지며 적발된 사업장에 대해서는 법령 위반에 고의성이 있다고 보고 시정명령, 사용중지 명령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병행할 방침이다.
이정식 노동부 장관은 "대기업일수록 스스로 역량을 갖추고 효과적으로 사고를 예방해 나가야 하는데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여도 발생하지 않을 사고가 지속되고 있다"며 "근로자가 사망까지 이르렀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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