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1인가구 발굴을 위해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월 1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1인가구 안심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 산에서 노숙 생활을 하다가 겨울에 하산한 이모(60대·동대문구) 씨는 주거지 없이 길거리를 떠돌다가 고시원에 1달 거주했다. 이후 전입 신고를 위해 동주민센터를 방문했는데 주민등록 말소 사실을 확인했다.
#. 부모 모두 사망하고 홀로 소규모 제조 공장을 운영하며 생계를 이어가던 이모(60대·구로구) 씨는 코로나19로 경영이 악화돼 공장운영을 중단했다. 생계의 어려움으로 난방도 없이 공장지하실 지하에 판자를 깔아 생활했다.
서울시가 이렇게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1인가구 발굴을 위해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서울시는 연말까지 사회적 고립 위험이 있는 1인가구 약 12만 가구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인다고 19일 발혔다.
시는 지난해 10~12월 임대주택, 고시원, 다가구·다세대 등 주거취약지역의 50세 이상 1인가구 14만4398가구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올해는 당시 조사거부, 부재 등 이유로 조사하지 못한 인원 7만6204가구와 자치구 추정 위험가구 4만690가구 등을 대상으로 설정했다.
동주민센터 공무원이 직접 방문해 1인가구 경제·주거·건강 상황, 고독사 위험도 등을 조사한다. 조사 결과 위험가구로 판단되면 공적급여, 긴급복지, 민간 후원금, 돌봄서비스 등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연계한다.
김상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온전히 동주민센터 직원의 힘만으로는 복지사각지대 주민 발굴이 어렵다"며 "주변 이웃들이 위기가구 발굴에 적극 협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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