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기 넘게 높은 담장에 둘러싸여 있던 송현동 부지가 녹지광장으로 시민에게 공개된다. 열린송현녹지광장 전경. /서울시 제공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한 세기 넘게 높은 담장에 둘러싸여 있던 송현동 부지가 녹지광장으로 시민에게 공개된다.

서울시는 송현동 부지 전체를 쉼과 문화가 있는 열린송현녹지광장으로 단장, 7일 오후 5시30분부터 시민에게 임시개방한다고 6일 밝혔다.

이 부지는 4m 높이의 담장으로 가로막혀 있던 나대지다. 시와 대한한공, 한국토지주택공사 간 3자 매매교환방식으로 부지교환이 진행 중이다.

이곳은 3만7117㎡ 규모로 서울광장 면적의 3배에 달한다. 중앙 잔디광장만 해도 서울광장 잔디의 1.5배 규모다.

그동안은 높은 담장 때문에 안을 들여다보기도 어려웠는데 담장을 1.2m로 낮추고 잔디와 코스모스, 배일홍, 애기해바라기 등 각종 수목을 심어 대형 광장으로 꾸몄다. 임시개방인 만큼 인위적인 시설을 설치하기보다는 넓은 녹지광장에 최소한의 시설물만 배치했다는 설명이다.

한 세기 넘게 높은 담장에 둘러싸여 있던 송현동 부지가 녹지광장으로 시민에게 공개된다. 송현문화공원 기본계획 조감도. /서울시 제공

이번 개방으로 100년 넘게 가로막혀 있던 경복궁~북촌은 광장 내부의 보행로로 연결된다. 광장을 가로지르는 쾌적한 보행로를 따라 걷다보면 청와대와 광화문광장, 인사동, 북촌 골목길로 자연스레 이어진다.

시는 2024년 12월까지 약 2년간 이곳은 임시개방할 예정이다. 이 기간 다양한 시민참여형 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한다. 우선 내년 '서울건축비엔날레'와 '프리즈 서울'을 이곳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이후 2025년부터는 '이건희 기증관'(가칭)을 품은 '송현문화공원'(가칭)으로 조성하는 작업에 들어간다. 현재는 기본계획(안)을 마련한 상태로 내년 상반기 국제현상공모를 통해 통합 공간계획안을 수립하고, 2025년 1월 착공해 2027년 개장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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