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노조' 격으로 다음 달 출범 예정인 전국 경찰직장협의회(전국직협)가 곧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초대 위원장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가 구성된 가운데 설립을 마치는 대로 경찰국 무력화 투쟁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이동률 기자

[더팩트ㅣ주현웅 기자] '경찰 노조' 격으로 다음 달 출범 예정인 전국 경찰직장협의회(전국직협)가 곧 윤곽을 드러낼 전망다. 초대 위원장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가 구성된 가운데 설립을 마치는 대로 '경찰국 무력화 투쟁'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전국직협 선관위는 곧 초대 위원장 후보 등록을 받고 선거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오는 10월 3일 후보 등록을 끝낸 후 같은 달 20일 이전에 선출까지 마무리하기로 가닥이 잡혔다.

초대 위원장 후보로는 민관기 청주흥덕서 직협위원장, 서강오 전남무안서 직협위원장, 안성주 전 울산남부서 직협위원장, 여익환 서울경찰청 직협위원장 등 4명이 거론된다.

단 선관위 일부에서 후보들의 공약 발표와 토론회 등을 생략하자는 목소리가 있어 일정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직협 한 관계자는 "토론회와 공약은 선거의 기본인데 이를 빼고 약식으로 치르자는 소수의견이 있다"며 "있어선 안 될 일이지만 아직도 협의 중"이라고 지적했다.

후보들의 경쟁력은 경찰국 반대 등 투쟁 기조의 선명성이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직협 내부에선 행정안전부 경찰 통제에 적극 맞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고 알려졌다. 초대 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이들도 전부 삭발이나 1인 시위 등으로 경찰국 신설 반대 투쟁을 벌여왔다.

또 경찰 내부에선 수사권이 확대됐는데도 예산 증액이나 처우 개선 등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불만이 크다. 이에 전국직협 초대 위원장의 입장에 관심이 쏠린다.

또 다른 직협 관계자는 "공약의 차별성보다는 정부의 경찰 통제 시도에 어떻게 맞설지 등에 관심이 더욱 큰 분위기"라며 "이미 릴레이 삭발까지 해온 데다, 경찰제도발전위원회까지 출범한 상황에서 앞으로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다"고 말했다.

전국직협은 지난 4월 통과된 '공무원직협법' 개정안에 따라 설립이 가능해졌다. 현행법상 직협은 각 지역 경찰서와 경찰청 단위에서만 조직할 수 있으나 개정안은 경찰·소방의 전국 연합체 설립이 가능하도록 했다. 경찰 전국직협은 개정안 시행일인 오는 10월 27일 출범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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