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역 스토킹 살인' 전주환 행동분석…사이코패스 검사 검토
입력: 2022.09.20 13:09 / 수정: 2022.09.20 13:09

서울경찰청 행동분석팀 투입

서울지하철 2호선 신당역 화장실에서 스토킹하던 20대 여성 역무원을 살해한 전주환을 수사 중인 경찰이 20일 면담을 실시하고 결과를 토대로 반사회적 인격장애(사이코패스) 검사 실시를 검토한다. /이동률 기자
서울지하철 2호선 신당역 화장실에서 스토킹하던 20대 여성 역무원을 살해한 전주환을 수사 중인 경찰이 20일 면담을 실시하고 결과를 토대로 반사회적 인격장애(사이코패스) 검사 실시를 검토한다. /이동률 기자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서울지하철 2호선 신당역 화장실에서 스토킹하던 20대 여성 역무원을 살해한 전주환을 수사 중인 경찰이 20일 면담을 실시하고 결과를 토대로 반사회적 인격장애(사이코패스) 검사 실시를 검토한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행동분석팀은 이날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살인) 혐의를 받는 전주환(31)을 면담하고 PCL-R(사이코패스 검사) 실시 여부를 판단한다.

전주환은 지난 14일 오후 9시쯤 서울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화장실에서 서울교통공사 입사 동기였던 20대 여성 역무원 A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응급처치를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같은 날 오후 11시31분쯤 끝내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전주환은 A씨의 고소로 재판에 넘겨진 뒤 15일 선고 공판을 앞둔 상황에서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 검찰은 지난달 18일 성폭력특례법 위반과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 5개 혐의로 징역 9년을 구형했다.

경찰은 전주환이 사건 당일 겉과 안색이 다른 양면 점퍼를 입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다고 파악했다. 또한 본인 이동과정이 드러나지 않도록 교통카드가 아닌 일회용 승차권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지난 4·5일에 1번씩 당일인 14일 2번 등 총 4번 A씨가 살던 집 주변을 찾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전주환이 서울교통공사 내부망을 통해 주소를 알아낸 것으로 보고 있다.

휴대전화에 GPS 조작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져 경찰 수사를 교란하려는 목적이 아니냐는 추정도 나온다. 범행 전 ATM에서 현금 1700만원을 인출하려고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0월 성폭력특례법 위반으로 처벌해달라는 A씨 고소장을 받은 경찰은 전주환의 근무지였던 불광역 사무실 컴퓨터와 캐비닛 등을 압수수색을 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다만 압수수색 당시 범죄 연관성은 확인하지 못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19일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범죄의 중대성 및 잔인성이 인정되고, 시인하고 구속영장이 발부되는 등 증거가 충분하다"며 "유사 범행에 예방 효과와 재범 위험성 등 공공의 이익을 종합 고려했다"며 전주환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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