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공소시효 만료…조만간 종결될 듯
경찰이 성 접대 의혹을 받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불러 조사했다. /이새롬 기자 |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경찰이 성 접대 의혹을 받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불러 조사했다. 지난해 말 고발당한 지 9개월 만이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12시간가량 성 접대 의혹이 제기된 이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지난 6월30일부터 지난달까지 사건 핵심 관계인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를 6차례에 걸쳐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경찰은 이날 조사 과정에서 김 대표 측이 제기한 의혹을 모두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출석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데다 조사가 끝나자 지하 주차장에 대기 중이던 차량을 타고 귀가해 취재진과 마주치지 않았다.
당초 이 전 대표는 전날인 지난 16일 경찰에 출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도 지난 1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대한 빠르게 종결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 법률대리인 김연기 변호사도 출석 일정을 놓고 "출석일을 조율했을 뿐 16일로 정해졌거나 이 전 대표가 연기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가처분 절차를 고려해 최대한 빠른 날로 조사일을 협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가처분 일정과 섞이지 않으면 수사에 응할 것"이라고도 말했지만 이날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 전 대표는 2013년 7·8월 김성진 대표에게 성 접대를 받고 대가로 같은 해 11월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만남을 성사시켜준 의혹을 받는다. 김 대표 측은 이 전 대표에 2015년 9월까지 명절 선물 등을 줬다고 주장한다.
이 전 대표는 김철근 전 당대표 정무실장을 통해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제보자에 '7억원 투자 유치 각서'를 작성해주며 무마하려 한 의혹도 받는다.
지난해 말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이 전 대표를 고발하자 이 전 대표는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하기도 했다. 이를 놓고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 회장 출신이자 김성진 대표 법률대리인 강신업 변호사는 이 전 대표를 무고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2015년 9월 추석 선물의 공소시효가 오는 23~25일 끝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날 피의자 조사를 마친 경찰은 최종 법리검토를 거쳐 사건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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