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16일 오후 '역무원 스토킹 피살 사건'이 발생한 서울 중구 신당역을 찾아 현장 점검을 마치고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지하철 2호선 신당역을 방문해 스토킹 가해자에게 살해당한 20대 여성 역무원을 추모했다. 신속한 수사를 약속하고 피의자 신상공개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16일 오후 2시20분쯤 서울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화장실 앞에 마련된 추모 공간을 찾고 지난 14일 피해 역무원을 추모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청장은 "피해자의 명복을 빌며 가족을 잃은 유가족 여러분께도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 서울경찰청장으로서 매우 안타깝고 송구한 마음이다.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수 있도록 유족에 각종 지원절차를 진행해 부족함이 없도록 살피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통해 관련자 조사, 증거물 압수 등 혐의 구증과 함께 피의자 '신상공개위원회'도 최대한 신속히 개최하겠다. 일선에서 수사 중인 스토킹 사건에 대해 정밀 점검을 실시해 유사사례를 방지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위험성이 높거나 재발 우려가 있는 사건은 검찰 등 관계 기관과 협력해 잠정조치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오후 9시쯤 서울교통공사 직원이었던 30대 남성 전모(31) 씨는 입사 동기였던 20대 여성 역무원 A씨를 서울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화장실에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전 씨는 A씨가 자신을 고소해 기소된 뒤 15일 1심 선고를 앞두고 범행을 저질렀다.

이 과정에서 A씨가 경찰에 두 차례 전 씨를 고소했는데 첫 고소 당시 구속영장이 신청됐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이후 두 번째 고소장을 받은 경찰이 전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청장은 "구체적으로 잘잘못을 말씀드리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포괄적으로 살펴보고 있으니 구체적인 확인 작업을 거쳐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사건 후속 조치로 지하철 역무원과 보안관에 사법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논의가 있었는데 그 부분도 제도 개선 차원에 포함해 말씀드리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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