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7개 단체 연대…피해자 증언 간담회도 열려
227개 시민사회·노동단체가 김순호 행정안전부 초대 경찰국장의 파면을 요구하며 연대를 결성했다./뉴시스 |
[더팩트ㅣ김이현 기자] 227개 시민사회·노동단체가 김순호 행정안전부 초대 경찰국장의 파면을 요구하며 연대를 결성했다. '밀정 의혹'을 받고 있는 김 국장이 전향할 당시 경찰에 제출한 서류를 공개하면 의혹이 해소될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으로 구성된 '김순호 파면·녹화공작 진상규명 국민행동'은 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치주의와 헌법,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밀정 공작에 대한 진상규명과 김 국장의 즉각 파면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국민행동은 "통상 순경 공채자가 경위 직급까지 승진하는데 최소 15년이 걸리는데 김 국장은 불과 4년8개월 만에 초고속으로 경위 직급에 올랐다"며 "초고속 승진이 밀고의 대가인지, 어떤 공적을 세워서 포상을 받았고, 어떤 조직 사건을 밀고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보안사나 기무사 등이 수많은 민주화 학생운동 출신자들을 대상으로 시행했던 '녹화사업', 사실상 '밀정 공작'에 대해 진상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며 "국회에서 국정 감사 및 특검 도입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나서 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피해자 증언 간담회에는 과거 김 국장이 활동했던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인노회) 회원과 성균관대 동문, 강제징집 녹화공작 피해자들이 참석했다./김이현 기자 |
이날 오후 국회에선 김 국장 피해자 증언 간담회도 열렸다. 간담회에는 과거 김 국장이 활동했던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인노회) 회원과 성균관대 동문, 강제징집 녹화공작 피해자들이 참석했다.
안재환 전 인노회 회장은 "김순호는 1989년 4월부터 활동에 참여하지 않았는데, 그 시기 경찰은 40여 명의 활동자 명단을 가지고 있었다"며 "김순호는 부천지역 책임자였고, 다른 간부는 진술할 수 없는 내용이었다. 배신자인 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관련 자료를 공개해 김 국장이 직접 '밀정 의혹'을 해소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 국장의 대학 동기이자 강제징집 녹화공작 피해자인 이용성 씨는 "군 녹화공작 사업 당시 김순호의 특수학변자 활용 결과 보고서를 보니, 지하서클에 배치된 회원들을 콕콕 집어서 도드라지게 썼다"며 "보지도 못한 학번의 후배 리스트도 붙어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노회 밀고 관련 입증 방법은 간단하다. 대공자료는 영원히 보관되기 때문에 김순호가 전향 당시 경찰에 찾아가 쓴 첩보진술서를 공개하면 된다"며 "대공수사분야 최고 전문가이기 때문에 자료가 어떻게 돼 있는지는 본인이 너무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spes@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