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억 디스커버리 사태' 장하원 "우리도 피해자"
입력: 2022.08.25 19:02 / 수정: 2022.08.25 19:02

두 번째 공판서 "펀드 설정 전 충분히 검토…기망사실 없어"

사모펀드 환매 중단으로 2500억 원대 피해를 일으킨 혐의를 받는 장하원 디스커버리자산운용 대표가 재판에서 혐의를 거듭 부인했다./뉴시스
사모펀드 환매 중단으로 2500억 원대 피해를 일으킨 혐의를 받는 장하원 디스커버리자산운용 대표가 재판에서 혐의를 거듭 부인했다./뉴시스

[더팩트ㅣ김이현 기자] 사모펀드 환매 중단으로 2500억 원대 피해를 일으킨 혐의를 받는 장하원 디스커버리자산운용 대표가 재판에서 혐의를 거듭 부인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이상주 부장판사)는 25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장 대표의 두 번째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디스커버리 투자 본부장 A씨와 운용팀장 B씨, 법인에 대한 심리도 함께 열렸다.

장 대표 측 변호인은 "검찰은 공소장 기초사실 부분에서 피고인이 부실채권을 매입하고, 미국 자산운용사 DLI의 지분을 담보로 제공받은 것처럼 기술했다"며 "이는 증명된 바 없고, 오히려 예단을 생기게 해 실체를 파악하는 데 어렵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고인은 최초 펀드 설정 당시 전체 기초자산의 수익성, 원금 회수 가능성 여부에 대한 충분한 검토를 거쳤고 위험성 보장 장치를 마련했다"며 "DLI 브랜드로스 대표의 회계조작과 사기범행에 피고인들도 기망당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브랜드로스 대표가 2012년 DLI를 설립한 뒤 이뤄온 매년 수익률, 재정건전성, 글로벌 기관투자사에게 받은 상 등을 자료로 제시했다. 유망한 미국 자산운용사 대표의 사기 행각을 전혀 예상할 수 없었고, 피고인 역시 피해자라는 게 변호인의 설명이다.

변호인은 "디스커버리는 물론 피고인의 친인척마저도 이 사건 펀드에 투자하고, 그 투자금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에 비춰보면 너무나 자명한 일"이라고 부연했다. 장 대표의 친형인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도 해당 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폰지사기 의혹에 대해서는 "자금흐름을 따져봐도 지극히 정상적이었다"며 "투기성 투자니까 투자손실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는다. 펀드가 망했다는 이유로, 피해자가 많이 발생했다는 이유로 범죄가 안 되는 행위를 처벌할 순 없다"고 말했다.

투자 본부장 A씨와 운용팀장 B씨의 변호인 역시 "브랜든로스 대표의 범죄 행위가 펀드의 환매중단의 원인"이라며 "피고인들은 주의 의무를 위반하거나 투자자를 기망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디스커버리 펀드는 장 대표가 설립한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이 운용하던 금융상품이다. 미국 현지 자산운용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환매가 중단됐고, 지난해 4월 말 기준 미상환 잔액은 2562억 원이다.

장 대표는 대출채권이 부실해 손실이 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도 국내 투자자 370여 명에게 상품을 판매해 1348억 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spe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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