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점거 농성 사흘째…긴장감 고조
입력: 2022.08.18 17:00 / 수정: 2022.08.18 17:00

공공운수노조, 1000명 결의대회…경찰, 사측 고발내용 검토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가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고공농성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가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고공농성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화물연대본부의 하이트진로 본사 검거 농성이 3일째를 맞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가 본사 앞에서 조합원 1000여명이 참석한 집회를 열고 경찰은 사측의 고발내용을 검토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는 18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농성 중인 조합원을 지원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조합원은 지난 16일 오전 6시쯤부터 본사 1층 로비와 옥상을 점거해 농성 중이다.

오전 11시 공공운수노조와 김용균재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등은 용산 대통령집무실 앞에서 정부 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도 열었다.

이번 결의대회에서 공공운수노조는 "위탁물류회상인 수양물류는 하이트진로가 100% 지분을 갖는 계열사로 대표이사는 하이트진로 고위직임원이다. 이번 파업에 하이트진로가 책임지고 해결해야 하는 이유"라며 "화물연대본부의 정당한 투쟁을 엄호하기 위해 결의대회를 열었다"고 강조했다.

본사 옥상에서 농성 중인 김건수 화물연대 하이트진로지부 2지회 조직차장은 전화 연결을 통해 "고공에서 긴장감이 유지돼 체력적 피로와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하다"며 "하이트진로와 공권력의 압박에도 여기까지 온 만큼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낮은 운송료와 맥주·소주 운반 차량의 운송료 차별이 현안이었던 지난 3월 하이트진로 이천·청주공장의 화물조합원이 화물연대본부 대전지역본부에 가입했다. 이후 노조는 이천공장을 중심으로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유가폭등에 따른 운송료 현실화 △운송료 차별 해소 △공병 수거 운임 현실화 △운송료 구간 체계설정 문제 해소 등을 요구했다. 이후 이천 70명과 청원 52명 등 132명 조합원이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

지난 6월24일 1차 교섭이 진행되고 지난달 1일에는 화물연대본부의 하이트진로 불매운동이 시작됐다. 이후 지난달 22일 사측의 업무방해 가처분이 인용돼 이천공장 차량시위 등이 사실상 금지됐다.

그러자 노조는 지난 4~6일 2박3일 화물연대본부집중투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 5명이 하이트교 아래로 투신해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지난 9일에는 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 실시 진정이 접수됐다.

조합원들은 지난 16일 오전 6시쯤 서울 강남 하이트진로 본사에 들어가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날 기준 1층 로비에 20명이, 옥상에 10명이 있고 외부에 60여명 조합원이 대기했다. 경찰은 기동대를 투입했다.

경찰이 업무방해 혐의 적용을 검토하는 도중 하이트진로는 지난 17일 조합원들을 고소했다. 같은 날 윤시승 서울경찰청 경비부장이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하이트진로의 고소장을 받아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수양물류가 업무 이행 의사가 없고, 불법 행위에 가담한 12명에 계약해지를 통보한 것으로 130여명을 해고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화물연대 조합원 11명을 대상으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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