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유흥주점 사망사건’ 관련 마약 유통 등 혐의를 받는 A씨와 관련자들이 5일 오전 서울강남경찰서에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임영무 기자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강남 유흥업소 종업원·손님 사건을 수사한 경찰이 숨진 손님 차량에서 발견된 마약의 공급책 등 4명을 검찰에 구속 상태로 넘겼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5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50대 남성 A씨 등 4명을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한 A씨 등은 이날 오전 7시47분쯤 유치장을 나와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혐의 인정하냐''사망한 사람과 마약 거래를 언제 했냐''중간 유통책 총 몇 명이냐'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호송차에 올랐다.

이들은 지난달 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유흥주점을 방문한 뒤 인근 공원 내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된 20대 남성 B씨에 마약을 판매한 혐의 등을 받는다. A씨 등은 B씨와 평소 모르는 사이로 파악됐다.

지난달 5일 해당 유흥주점에서 30대 여성 종업원 C씨가 마약 의심 물질이 섞인 술을 마신 뒤 어지러움 등을 느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마약 시약 검사를 요청했으나, C씨는 거절했다. 이후 C씨는 오전 10시20분쯤 본인 주거지에서 숨졌다.

A씨와 함께 술을 마신 손님 B씨는 유흥주점 인근 공원 내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차량 안에는 마약 의심 물질 64g이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물질은 필로폰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B·C씨의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의뢰했고 필로폰 중독사가 사인이라는 결과를 받았다. 경찰은 B·C씨 외에 자리에 있던 손님 3명과 다른 종업원 1명의 마약 검사를 진행했으나, 음성 판정이 나왔다.

경찰은 B씨 차량에 있던 마약 유통을 추적했고 공급책 및 유통책을 특정해 A씨 등 6명을 검거했다. 필로폰 추정 물질 약 120g과 대마 추정 물질 약 250g, 엑스터시 추정 물질 약 600정, 주사기 수백개도 압수했다.

경찰은 A씨 등 4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지난달 30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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