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침 핥기 강요' 공군 성추행 피해자 "군이 등 떠민다"
입력: 2022.08.04 14:33 / 수정: 2022.08.04 14:33

군인권센터 "2차 가해 원사, 과거 성희롱 의혹도"

최근 알려진 공군 제15특수임무비행단(15비) 성추행 피해자 여군 하사의 신고를 가해자에 알려 2차 피해를 일으켰다는 의혹이 제기된 소속 부대 원사가 과거 성희롱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선화 기자
최근 알려진 공군 제15특수임무비행단(15비) 성추행 피해자 여군 하사의 신고를 가해자에 알려 2차 피해를 일으켰다는 의혹이 제기된 소속 부대 원사가 과거 성희롱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선화 기자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공군 제15특수임무비행단(15비) 성추행 가해자 강압으로 코로나19 격리 하사 숙소를 방문했다가 주거침입 혐의 등 피의자로 군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여군 하사의 심경이 담긴 메모장이 공개됐다.

군인권센터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A하사의 메모장을 공개했다. 메모장에는 '군이 죽으라고 등을 떠민다. 내가 살아갈 구멍이 있는 걸까? 검찰 조사 이후 나는 큰 허망감과 무기력과 분노를 갖게 됐다. 휴가도 눈치를 봐야 한다'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센터는 15비에서 지난 1~4월 상급자인 40대 남성 준위에게 성추행 피해를 입은 A하사가 같은 부대 원사에게 과거 성희롱 피해를 입었다고도 주장했다. B원사가 지난해 상반기 농담을 빙자해 A하사에 '자신의 동기와 사귀라'며 '너는 영계라서 괜찮다'는 등 성희롱을 했다는 주장이다.

센터는 B원사가 다른 여군에게도 평소 부적절한 행동을 해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B원사는 A하사가 지난 1~4월 40대 남성 C준위에게 성추행 피해를 신고했으나, 오히려 가해자에 알려줬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A하사는 B원사가 2차 피해를 줬다며 공군 수사단 제1광역수사대에 신고했고 B원사는 불기소 의견으로 군검찰에 송치됐다.

센터는 성추행 사건을 수사 중인 군검찰에게 조롱당했다는 주장도 했다. C준위는 확진된 격리 하사의 침이 묻은 자신의 손등을 핥으라고 A하사에 지시했고, 이후 격리 하사가 A하사를 고소해 군검찰이 수사 중이다.

센터는 군검찰이 '변호사를 써서 정리된 내용으로 답변해라. 진심으로 조언해주는 것이다'라고 조롱했다는 주장했다.

센터는 "공군은 면피용 해명으로 책임을 면할 궁리를 그만두고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됐는지 충분히 반성하기를 바란다"라며 "그 시작은 관련 책임자들을 엄정히 수사해 응당한 책임을 지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태훈 센터 소장은 이날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A하사 사건을 놓고 "고 이예람 중사 사망 이후 우리 군이 무엇이 달라졌는지, 1년 동안 저는 위원회에서 무엇을 했던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었다"며 공군 병영혁신자문위원회 위원직를 사퇴한다고 밝혔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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