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5세 입학’ 논란에…박순애 “국민이 원치않으면 폐기”
입력: 2022.08.02 19:18 / 수정: 2022.08.02 19:18

2일 학부모단체, 부총리와 간담회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만 5세 초등학교 입학’에 대한 학제개편에 대해 국민이 원하지 않는 정책이라면 폐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일 학부모 단체 간담회에 참석해 학부모 대표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뉴시스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만 5세 초등학교 입학’에 대한 학제개편에 대해 "국민이 원하지 않는 정책이라면 폐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일 학부모 단체 간담회에 참석해 학부모 대표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뉴시스

[더팩트ㅣ안정호 기자]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만 5세 초등학교 입학’에 대한 학제개편에 대해 "국민이 원하지 않는 정책이라면 폐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부총리는 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취학연령 하향에 대해 의견 수렴을 위해 학부모 단체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이 입학연령 하향 정책에 대해 "원점으로 돌려놓고 논의할 생각이 있는가"라고 묻자 박 부총리는 "국민들이 정말로 아니라고 한다면 정책은 폐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해당 정책에 대해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발표하면서 학부모와 교원단체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예정에 없던 이날 기자회견은 교육부가 지난달 29일 학제개편안을 내놓은 이후 학부모·교원단체들의 정책 철회 요구가 이어지고 반대 여론이 높아지는 등 반발이 거세짐에 따라 소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간담회에는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전국학부모단체연합,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평등교육실현을위한전국학부모회 등 학부모·교육시민단체들이 참여했다. 단체는 ‘만 5세 초등학교 입학’에 대해 강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정지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는 "입시 경쟁에 대한 특단의 대책도 없고 장기적 비전도 없이 입학연령을 낮추는 것은 영유아에게 입시경쟁을 하라는 것"이라면서 "모두가 황당해하고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하는 정책을 왜 공론화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박은경 평등교육실현을위한전국학부모회 대표는 "(박 부총리는) 영유아 발달과정이 어떤지 가슴 깊게 고민해봐야 하고 (이 정책은) 철회돼야 한다"면서 "(박 부총리에 대한) 사퇴운동까지 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부총리는 "정책 추진 과정에서 좀 더 사려 깊게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시도교육청과도 긴밀히 협력하겠다"면서 "조만간 국가교육위원회가 출범하면 신속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 사회적 합의를 거치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정책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절차적 정당성을 무시하고 유아의 아동 발달에도 맞지 않는 무리한 학제개편안은 철회돼야 한다"면서 "지금과 같은 합리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추진을 원한다면 이번 방안은 철회하고 다시 원점에서 사회적 협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vividoc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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