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 원장은 상간녀' 허위 전단지 유포자, 잡고 보니 '옆 가게 주인'
입력: 2022.07.30 19:23 / 수정: 2022.07.30 19:23

지난 1월, '실화탐사대'서 피해자 고통 호소

미용실 원장은 상간녀라는 내용의 전단을 유포한 범인 중 한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미용실 원장은 상간녀'라는 내용의 전단을 유포한 범인 중 한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더팩트|박지윤 기자] 지난해부터 서울 영등포구 일대에 '미용실 원장은 상간녀’라는 내용의 전단이 붙어 논란이 된 가운데, 전단을 유포한 범인 중 한 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28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일명 '상간녀 전단'으로 피해를 입었던 미용실 원장 A 씨의 근황이 전해졌다.

앞서 지난해 10월부터 영등포구 일대에는 해당 지역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A 씨의 이름과 사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주소, 전화번호 등 인적 사항이 적힌 전단이 곳곳에 붙기 시작했다. 해당 전단에는 '더러운 상간녀' '메이크업 천재 웃기네' '유부남만 전문적으로 꼬시는 천재겠지' 등과 같은 문구가 적혀있었다.

또한 이 전단은 A 씨가 운영하는 미용실 입구와 인근 길거리뿐 아니라 A 씨 자녀들이 재학 중인 학교 근처에도 붙여졌다. A 씨는 지난 1월 '실화탐사대'에 출연해 직접 수거한 전단지만 수십장이라며 고통을 호소했다.

결국 A 씨는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에 관할 경찰서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1월 이를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범죄로 보고 전단지 유포범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수사에 착수했다.

이 가운데 최근 폐쇄회로(CC)TV를 통해 전단 유포자 중 한 명의 정체가 밝혀졌다. 범인은 지난 1월 방송에도 출연했던 같은 상가의 상점 주인이었다. 당시 방송에서 그는 "떨어진 전단지를 주워 붙인 것"이라면서 억울함을 토로한 바 있다.

이날 방송에서 A 씨는 지난 1월 방송 이후 추가로 확보한 CCTV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해당 상점 주인은 지나가는 사람들을 불러 전단지를 보라고 가리켜 내용을 설명하고, 어디선가 전단지 한 장을 가져와 벽에 붙이기도 했다.

이 영상이 결정적인 증거가 됐고, 상점 주인은 지난 4월 서울남부지검에서 명예훼손 등 혐의로 1500만 원의 벌금 처분을 받았다.

아직 전단 유포자가 전부 검거된 것은 아니다. 상점 주인 외에도 검은색 챙모자를 쓴 여성과 검은색 야구모자를 쓴 여성이 흰 장갑을 끼고 전단을 붙이는 모습이 인근 CCTV에 포착됐다. 경찰은 CCTV 영상을 분석하는 등 추적에 나섰지만 아직 범인의 신원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jiyoon-103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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