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국 신설 등에 반대해 오는 30일 열릴 예정이었던 14만 전체 경찰회의가 철회된 데 이어 소규모 행사로 진행하려던 경찰회의도 무기한 연기됐다./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김이현 기자] 경찰국 신설 등에 반대해 오는 30일 열릴 예정이었던 14만 전체 경찰회의 철회에 이어 소규모 행사로 진행하려던 경찰회의도 무기한 연기됐다.

회의 개최를 주도해온 류근창 경남 마산동부경찰서 양덕지구대장(경감) 28일 경찰 내부망에 '7월 30일 행사는 연기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류 경감은 "행사 추진에 많은 우려와 걱정을 전달해 주시고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조언해 주시는 동료분들이 많았다"면서 "그리고 이대로 멈추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고 경찰국 설치는 끝까지 저지해야 하므로 함께 하자는 동료분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행사가 알려지고 참석자가 공개되면 '희생'만 발생할 것이라 걱정된다"며 "우리들의 희망을 '갈라치기' 등으로 악용하는 행안부 장관에게 또 다른 빌미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앙경찰학교, 경찰인재개발원, 경찰대학 출신 경찰관, 행정공무원노조, 주무관노조 모두 한마음으로 경찰국 설치를 반대하고 있으며, 시행령으로 경찰국을 설치해도 우리는 독립과 중립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유 경감은 회의가 열리지 않게 된 것에 대해선 '철회'가 아닌 '연기'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14만 전체 경찰회의를 처음 제안했던 김성종 서울 광진경찰서 경감은 전날 "경찰이 사회 전체의 비난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철회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류 경감은 소규모 회의라도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한 상태였다.

경찰 지휘부는 내부 반발 수습을 위해 전날부터 전국 시도경찰청 일선 경찰들을 대상으로 의견 수렴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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