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청소노동자 “학생과 분쟁, 원청인 학교 잘못”
입력: 2022.07.27 22:15 / 수정: 2022.07.27 22:15

서울지역 대학 13개 분회 연세대서 결의대회

연세대 청소·경비노동자들이 지난 3월부터 처우 개선 요구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가운데 서울지역 대학 13곳의 청소·경비·시설관리 등 노동자들이 연세대에 모였다. 사진은 발언 중인 김현옥 연세대 분회장./안정호 기자
연세대 청소·경비노동자들이 지난 3월부터 처우 개선 요구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가운데 서울지역 대학 13곳의 청소·경비·시설관리 등 노동자들이 연세대에 모였다. 사진은 발언 중인 김현옥 연세대 분회장./안정호 기자

[더팩트ㅣ안정호 기자] 연세대 청소·경비노동자들과 학생들의 분쟁은 원청인 연세대 측의 책임 방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지역 대학 13곳의 청소·경비·시설관리 등 노동자들이 소속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는 27일 오후 연세대 백양관 앞에서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대학사업장 집단교섭 결의대회’를 열고 원청인 대학을 향해 조속한 합의를 촉구했다.

김영애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학교가 정당한 노동자의 권리 요구를 듣지 않아 거리로 내몰아 결국 학생들과 분쟁을 야기하는 것은 대학이 잘못한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대학은 용역하청에 맡겨두지 말고 지금이라도 대화와 협상에 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세대 재학생인 해슬씨는 "이렇게 많은 곳에서 연대를 와준 것을 보니 연세대만의 일이 아님이 와닿는다"면서 "투쟁이 승리로 끝나는 그날까지 학생들도 노동자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옥 연세대 분회장은 "투쟁이 5개월째 접어들고 있는 과정에서 다음달 2일 다시 간담회를 잡았다"라고 설명하며 "다음달 2일 이후에도 협상의 진전이 없으면 투쟁의 강도를 더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서울지역 대학 13개 분회에서 300여명(주최측 추산)의 노동자들이 뜻을 같이 했다.

연세대 청소·경비노동자들이 지난 3월부터 처우 개선 요구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가운데 서울지역 대학 13곳의 청소·경비·시설관리 등 노동자들이 연세대에 모였다./안정호 기자
연세대 청소·경비노동자들이 지난 3월부터 처우 개선 요구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가운데 서울지역 대학 13곳의 청소·경비·시설관리 등 노동자들이 연세대에 모였다./안정호 기자

이들은 △시급 440원 인상 △사용 가능한 샤워실 설치 △정년퇴직자 인원충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연세대를 비롯한 고려대, 동덕여대, 서강대, 이화여대, 카이스트 등 서울지역 대학에 있는 13개 분회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총 10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결렬된 바 있다. 이후 지난 6월 홍익대, 동덕여대의 경우 잠정합의를, 이화여대는 부분합의를 이뤘지만 나머지 10곳은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앞서 연세대는 지난 3월부터 백양로에서 선전전을, 고려대는 지난 6일부터 학교 본관에서 연좌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각 대학의 학생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연대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정작 본청인 대학들은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18일 야당 의원들은 서승환 연세대 총장 등 학교 관계자 5명과 학내 청소·경비노동자들의 처우에 관한 면담을 진행하면서 26일 학교 측 실무단과 노동자 대표단이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학교 측 실무단의 코로나 확진으로 다음달로 연기됐다. 청소노동자들은 다음달 2일로 간담회를 요청한 상태다.

vividoc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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