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삼영, 경찰 전체회의 자제 요청…"국민께 심려끼칠 수 있어"
입력: 2022.07.26 19:32 / 수정: 2022.07.26 19:32

"내부 갈등 만들지 말아야…국회 논의 이어갈 것으로 예상"

전국 경찰서장 회의(총경 회의)를 주도해 대기발령 조치된 류삼영 전 울산중부서장(총경)이 경찰전체회의 자제를 촉구하며,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에 내부 의견 수렴 공식 지시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뉴시스
전국 경찰서장 회의(총경 회의)를 주도해 대기발령 조치된 류삼영 전 울산중부서장(총경)이 경찰전체회의 자제를 촉구하며,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에 내부 의견 수렴 공식 지시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뉴시스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전국 경찰서장 회의(총경 회의)를 주도해 대기발령 조치된 류삼영 전 울산중부서장(총경)이 경찰전체회의 자제를 촉구하며,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에 내부 의견 수렴 공식 지시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류 총경은 26일 오후 경찰 내부망 폴넷에 글을 올려 "검찰 회의는 검찰총장 공식 지시로 했기에 정당하다고 평가받고 있으니, 직무대행께서 동료들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공식 지시를 해달라"고 윤 후보자에게 요청했다.

지난 23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총경 회의를 주도한 류 총경은 울산중부서장에서 대기발령 조치됐다. 경찰청은 총경 회의를 놓고 직무규정 위반이라고 밝혔다. 이에 오는 30일 경위·경감급 등 전국 14만 명 전체 경찰회의가 추진되고 있다.

윤 후보자는 지난 25일 "더 이상 혼란과 우려가 생기지 않도록 유사한 모임을 금한다"며 "이를 위반하고 모임이 강행될 경우 엄정한 조치가 불가피한 상황임을 양지해달라"며 일선의 경찰국 신설 반대 집단행동을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류 총경은 "총경 회의는 경찰국 설치와 지휘지침 제정의 위법성을 지적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할 때까지 숙고의 시간을 달라는 것"이라며 "논의 내용을 후보자에게 전달해 전체 경찰 의견 표명에 반영하고자 했다. 내부에서 서로 갈등을 만들지 말자는 것도 중요히 논의됐다"고 했다.

이어 "총경 회의 이후 경찰국 설치와 지휘규칙 신설에 국민적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향후 국회도 경찰의 민주적 통제방안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여기서 경찰관이 다시 모임을 추진하는 것은 국민에 심려를 끼쳐드릴 수 있다"고 전했다.

류 총경은 경찰관들 의견이 표현될 방안을 윤 후보자에 요구했다. 그는 "동료들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공식 지시를 해달라"며 "정부 정책을 설명하는 것보다는 우리 경찰관들이 정말 우려하는 점은 무엇인지 귀 기울여달라"고 말했다.

이어 동료들에게 "사랑하는 경찰조직을 안정시키고 국민들과 함께하면서 긴 호흡을 할 시간"이라며 "국회 활동에 지속적인 관심과 국민을 상대로 시행령의 부당함을 알리는 일은 지속돼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더 이상 국민들을 불안하게 해서는 안 된다"며 "이제 서로가 낸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분열된 모습 없이 단결해 경찰 앞에 놓인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 우리 경찰은 언제나처럼 국민 곁에서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이날 열린 국무회의에서는 경찰국 신설 등 내용이 담긴 경찰제도 개선방안을 심의·의결됐다. 치안감이 국장으로 운영되는 경찰국은 다음 달 2일 행정안전부 내에 설치될 예정이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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