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국 신설 일선 반발, 국민 우려 야기 안 돼"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왼쪽)가 지난 21일 오전 경찰청에서 열린 전국 경찰직장협의회 대표들과 진행한 간담회 자리에서 박상욱 전북 전주완산서 직협 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더팩트DB |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전국경찰서장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전 울산중부서장(총경)의 대기발령은 복무규정 위반 때문이며 감찰 조사에 따라 상응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자는 25일 오전 서면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3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전국경찰서장회의(총경 회의)를 주도한 류 총경을 대기발령 조치한 것은 지속해서 모임 자제를 사전에 요청했으나 거부한 결과라고 전했다.
경찰청은 경찰서장회의 직후 류 총경을 울산경찰청 공공안전부 경무기획정보화장비과로 대기발령하고, 황덕구 울산청 청문감사인권담당관을 울산중부서장으로 보임하는 인사 조치를 단행했다. 당시 남제현 경찰청 인사담당관 전결로 총경급 인사 조치가 이뤄져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윤 후보자는 "회의 중에도 류 총경에 '즉시 모임을 중지할 것과 참석자들이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지시를 했다"며 "지시를 거부하고 참석자들에게 즉시 제대로 전달하지 않은 채 모임을 강행했으며, 청장 대행 지시 명령과 해산지시를 불이행한 복무규정 위반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 지역 치안을 총괄적으로 책임지는 경찰서장으로서 직무에 전념하기 어렵다고 판단돼 대기발령 조치한 것으로, 향후 감찰 조사 결과에 따라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대한 일선 반발을 놓고는 현장과 소통해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자는 "경찰 조직에 깊은 애정과 사명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사료된다"며 "다만 국민의 우려를 야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며,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개선방안 기본 취지에 맞게 운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치안감 인사 번복 논란을 놓고는 지난 11일 국무조정실에서 조사결과를 통보해 내부 검토 중이며 조만간 징계 요구 등 조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중대 사안 수사 지휘는 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은 법령상 어렵다며 일축했다.
윤 후보자는 "현행 관련 법령상 장관이 개별 사건 수사에 관여할 수 없고, 관여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여러 차례 밝힌 것으로 안다"며 "행안부가 추진 중인 지휘규칙 제정안에도 수사 지휘 관련 규정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윤 후보자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내부 화합과 앞으로 경찰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깊이 고심하고 있다"며 "청문회 준비과정에서 미래 치안 환경에 대비한 경찰의 모습을 설계하고, 미래지향적인 비전과 정책을 만드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찰 본연의 임무인 '국민안전'과 '법질서 확립'을 충실히 다해낼 수 있도록 경찰의 실력을 키우고, 역량을 한데 모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소명이라고 본다"며 "전국 경찰이 명예·긍지를 바탕으로 당당하고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도록 조직문화·인프라를 갖추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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