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우체국본부 "겸배, 집배원과 국민 모두에게 불합리"
입력: 2022.07.24 12:33 / 수정: 2022.07.24 12:33

23일 용산서 총궐기대회…대통령실에 서한 전달

전국민주우체국본부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집무실 앞에서 겸배제도 폐지 및 집배업무강도 완전 폐기를 촉구하는 전국집배원 총궐기 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전국민주우체국본부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집무실 앞에서 겸배제도 폐지 및 집배업무강도 완전 폐기를 촉구하는 전국집배원 총궐기 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송주원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민주우체국본부가 '겸배' 문화에 대해 "집배원과 국민 모두에게 불합리한 제도"라고 주장했다. 겸배란 결원이 생길 경우 같은 팀 동료들이 물량을 대신 배달한다는 은어로, 우체국의 특수한 노동 문화다.민주우체국본부는 같은 날 겸배 제도와 집배 업무 강도 폐지를 골자로 한 서한을 대통령 집무실에 전달했다.

24일 민주노총 등에 따르면, 민주우체국본부는 23일 오후 1시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전국 집배원 총궐기대회를 열어 이 같이 주장했다. 주최 측 추산에 따르면 이날 집회에는 전북, 전남,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집배 노동자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집배 노동자들은 대회에서 "아파도 쉴 수 없고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 빠질 수 없는 집배원의 기형적인 근무 형태가 개인의 건강과 가족의 존립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겸배가 발생했을 때 대체 인력이 없어 해당 지역 주민들은 우편물을 제때 받아볼 수 없다. 집배원과 국민 모두에게 불합리한 제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또 "노동시간 단축은 개인 편의를 넘어 사회가 유지될 수 있는 중요한 척도"라면서 "집배원의 겸배 철폐는 과중 노동에서 벗어나고 노동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대회에 참여한 최승묵 전국민주우체국본부 위원장은 "지난 5년 동안 101명의 집배 노동자들이 세상을 떠났다. 사망 원인을 분석한 결과 안전사고보다 과로사가 더 많았다"면서 "우체국에서만 유일하게 통용되는 편법의 겸배제도가 과로사를 조장하는 원인"이라고 주장했다.김형규 공공운수노조 법률원 변호사도 "(우편물을 배달하는데) 일반 우편은 2.1초, 택배는 30초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면서 "말도 안 되는 업무강도 시스템의 근본 원인은 인력 부족이다. 대체 인력을 찾을 주체는 우정본부와 정부에 있다"라고 꼬집었다.

ilra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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