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무는 '성남FC 후원금 의혹'…수사는 막바지
입력: 2022.07.24 00:00 / 수정: 2022.07.24 00:00

성남인수위 정상화특위, 추가 고발…"대가성 후원 의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둘러싼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의 경찰 수사가 어디까지 번질지 관심이 쏠린다. 이르면 다음 달이면 수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변수가 생겼다./이선화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둘러싼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의 경찰 수사가 어디까지 번질지 관심이 쏠린다. 이르면 다음 달이면 수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변수가 생겼다./이선화 기자

[더팩트ㅣ주현웅 기자] 두산그룹의 성남FC 후원이 신사옥 부지 용도변경 대가라는 주장의 정황이 추가로 나왔다. 경찰의 성남FC 수사는 마무리 단계로 알려졌는데 수사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성남시장직 인수위원회 정상화특별위원회(정상화특위)는 두산의 성남FC 후원이 신사옥 부지 용도변경의 대가임을 보여주는 정황을 추가로 발견, 경찰에 자료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이어 관련 업무 담당자들을 추가 고발 및 수사의뢰할 예정이다.

24일 <더팩트>가 확보한 ‘정상화특별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정상화특위는 고발·수사의뢰 사항에서 성남시와 두산이 협의를 불투명하게 진행했으며 특정 집단이 부당이익을 거뒀다는 정황을 강조했다.

성남시와 두산이 2015년 맺은 ‘정자동 용도시설변경에 관한 업무협약(MOU)’의 논의 과정이 전부 기록으로 남아 있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2014년부터 협의를 진행한 성남시 정책기획과의 담당자 A씨는 정상화특위에 ‘문서를 남기는 대신 구두협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고 알려졌다.

이에 정상화특위는 A씨에게 기억을 떠올려 논의 과정을 다시 쓰도록 했다. 그가 작성한 문서에는 "기부금품 관련 법에 따라 문화·체육·복지 분야 지원 확대 내용은 MOU상에만 넣고 구체 내용은 행정절차에 따라 실행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정상화특위는 비공개 논의 과정에서 성남FC 후원금 모집이 이뤄졌을 것으로 의심한다. 실제 두산은 2014년 10월 성남시에 ‘도시관리계획 재정비 검토 요청’ 공문을 보내 "사옥 신축 시 1층 일부를 시민에 제공 또는 성남FC 후원 등의 방법으로 공공에 기여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공문 발송 한 달 뒤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은 성남FC 성과급 지침에 결재했다. 이듬해에는 정자동 옛 병원부지의 상업 용도변경을 승인했다. 용적률이 250%에서 670%까지 높아지며 두산은 신사옥 건립의 물꼬를 텄다. 두산은 그해부터 4년 동안 성남FC에 42억 원을 후원했다.

다만 이 의원 측은 ‘정당한 광고’라는 입장이다. 이 의원실은 "후원금을 받은 게 아니라 규정에 따른 광고 영업을 했을 뿐"이라며 "발생한 이익도 성남시로 귀속되며, 구단주인 시장 개인이 이익을 얻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2015~2017 성남FC 성과금 지급 내역(후원금 관련)/성남시 인수위
2015~2017 성남FC 성과금 지급 내역(후원금 관련)/성남시 인수위

◆ 수사 끝나가는데…고발당한 李측근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두고두고 이 의원을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 본인이 후원금 유치 및 자금 운용 등에 직접 개입한 정황은 아직 없으나, 시장이자 구단주로서 최고 의사결정권자였던 만큼 어떤 형태로든 책임론이 뒤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성남FC 관련 새로운 고발 및 수사의뢰 사안이 등장했다. 정상화특위는 구단의 모 홍보마케팅실장이 규정된 심사를 건너뛰고 2015년 성과금 8600만 원을 지급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심사위원장 등을 배임 등 혐의로 고발했다.

그와 함께 이 의원의 측근으로 꼽히는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실장도 같은 해 성남FC 돈으로 여러 차례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는 이유로 고발했다. 정상화특위는 시민주주로 구성된 성남FC 자금으로 공무원이 출장을 다녀오는 것은 성남시공무원 행동강령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법리 전문가로 구성된 ‘법리 검토팀’을 꾸렸다. 통상적으로 법리 검토에 착수했다는 것은 수사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경기남부청은 다음 달 중순쯤 이 의원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건부터 결과를 내놓을 계획이다. 경찰 안팎에선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성남FC 후원금 의혹, GH 합숙소 의혹 순으로 사건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chesco1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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