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경찰청장 후보 "중립성 지킬 것…믿어달라"
  • 주현웅 기자
  • 입력: 2022.07.21 12:14 / 수정: 2022.07.21 12:14
직협 "우리가 후보자 입장 듣는 자리…경찰국 결사 반대"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왼쪽)가 21일 오전 경찰청에서 열린 전국 경찰직장협의회 대표들과 진행한 간담회 자리에서 박상욱 전북 전주완산서 직협 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주현웅 기자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왼쪽)가 21일 오전 경찰청에서 열린 전국 경찰직장협의회 대표들과 진행한 간담회 자리에서 박상욱 전북 전주완산서 직협 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주현웅 기자

[더팩트ㅣ주현웅 기자]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는 ‘경찰국 신설’ 등에 반대하는 일선 경찰들과 만나 "남은 공직 생활을 다 바쳐 경찰의 중립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지휘부를 믿어달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자는 21일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청사에서 열린 '경찰청장 후보자와 전국 직협대표 등 간담회' 인사말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경찰 지휘부와 직협이 행정안전부의 경찰제도개선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경찰청 관계자 10명과 전국 각지의 직협 대표 19명이 참석했다.

윤 후보자는 인사말에서 "야간 근무인데도 참석하신 분들이 계실 텐데 대단히 미안하고 감사하단 말씀을 드린다"며 "경찰청장 직무대행이자 청장 후보자로서 행안부의 제도개선안을 놓고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특히 일선 경찰관들이 폭염과 장대비 속에서 직접 행동하고 나서는 모습을 보며 무한 책임을 느꼈다"면서 "표현 방법은 저마다 다를지라도 모든 게 경찰에 대한 사랑에서 비롯됐음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간담회는 그간의 우리 청이 행안부와 논의해온 과정과 성과 등을 말씀드리고, 일선 경찰관 한 분 한 분의 의견을 경청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여러분들의 기대를 온전히 충족시키진 못했지만 우리 의견도 상당 부분 반영한 측면도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자는 "어떤 경우에도 중립성과 책임성을 핵심으로 하는 경찰의 기본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새로운 제도운영 과정을 면밀히 살피겠다"며 "경찰관들이 자부심을 느끼도록 제 남은 경찰 생활을 다 바치겠다"고도 했다.

또 "지휘부를 믿고 여러분들이 보여주신 에너지를 경찰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모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을 맺었다.

이번 간담회는 경찰 지휘부와 직협이 행정안전부의 경찰제도개선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국 각지에서 약 30명의 직협 대표가 참석했다./주현웅 기자
이번 간담회는 경찰 지휘부와 직협이 행정안전부의 경찰제도개선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국 각지에서 약 30명의 직협 대표가 참석했다./주현웅 기자

다만 이번 간담회는 지휘부와 일선 경찰의 이견만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란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이날 간담회 시작 전 <더팩트>와 만난 직협 대표들은 "오히려 우리가 후보자의 입장을 듣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직협의 집단행동 등을 놓고 설전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 직협 대표는 "행안부 제도개선안 발표 당일 경찰청이 그렇게까지 빨리 ‘수용’ 입장을 밝힐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며 "청장 후보자가 청문회 등을 앞두고 입장이 난처한 것은 알겠지만 일선 경찰들 역시 분위기가 대단히 안 좋다"고 말했다.

직협은 경찰국 공식 출범이 예정된 다음 달 2일까지 서울역, 용산역 등에서 경찰국 신설 철회 등 내용이 담긴 홍보 전단을 배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집회를 열고, 국회에 대안 마련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낼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는 비공개로 진행된다. 참석자 전원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며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종료시간은 정해지지 않았다.

chesco1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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