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 만에 이어진 창경궁-종묘…'왕의 길' 걸어보니(영상)
입력: 2022.07.20 21:18 / 수정: 2022.07.20 21:18

[더팩트|이진하 기자] 일제가 갈라놓았던 창경궁과 종묘가 90년 만에 연결됐다.

<더팩트>는 서울시가 20일 처음 공개한 복원한 녹지와 궁중담장길을 따라가봤다.

조선시대 '왕의 길'이 재현됐다. 두 곳을 단절한 율곡로를 지하화하고 끊어졌던 녹지축을 이었다. 임금이 비공식적으로 종묘를 방문할 때 이용했던 '북신문'도 제 모습을 찾았다.

복원공사 감리를 맡은 김재명 KCI 전무는 "(북신문을 나오면) 창경궁 정자와 종묘를 잇는 길이 나온다"며 "시민에게 이 길을 오픈하게 되면 창경궁을 온 김에 종묘도 방문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고 설명했다.

창경궁은 자유 관람이지만 종묘는 예약을 해야 볼 수 있어 통행이 자유롭지는 않다.

시는 창경궁과 종묘 사이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문화재청과 협의하고 있다.

종묘와 창경궁을 드나들던 복신문이 90년 만에 복원됐다. /서울시 제공
종묘와 창경궁을 드나들던 복신문이 90년 만에 복원됐다. /서울시 제공

북신문을 나와 오른쪽에는 담장이 보였다. 새김돌(감자석)에는 '경오'라고 쓰였다.

김재명 KCI 전무에 따르면 공사를 하면 보고서를 쓰듯 조선시대 때는 돌에 기록을 남겼다. '경오'는 1870년 고종 때 쓴 것으로 추정된다. 종묘 전체 76개 새김돌 중 복원사업을 하면서 '경오' 외에 총 3개를 발견했다. 1811년 순조 때로 추정되는 '신해'와 1860년 철종 때로 추정되는 '경신'이 있다.

이번 공사를 마친 후에도 마지막 담장에 기록을 새겼다. 올해를 나타내는 임인년의 '임인'과 '2022'가 눈에 들어왔다.

담장길을 따라 걷다 보면 담장 벽돌색이 조금씩 달라 보였다. 기존의 돌벽을 허물고 남은 것을 최대한 활용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340m, 폭 3m의 궁궐 담장길은 보행약자에게도 친화적이었다. 계단과 턱이 없이 경사가 완만했다. 원남동사거리에서 산책로로 연결되는 엘리베이터도 이용할 수 있다.

궁궐 담장길은 22일부터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jh31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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