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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경궁과 종묘가 90년 만에 이어졌다. /서울시 제공 |
[더팩트｜이진하 기자] 일제가 갈라놓은 창경궁-종묘를 잇는 보행로가 90년 만에 부활했다.
서울시는 창경궁과 종묘 연결 역사복원사업을 완료, 새로 조성한 궁궐담장길을 22일부터 시민들에게 개방한다고 20일 밝혔다.
종묘는 과거 동궐(창덕궁·창경궁)과 연결돼 있었으나 일제가 율곡로를 만들면서 섬처럼 서로 분리됐다. 이를 선조들이 계획하고 건설했던 모습으로 되돌려 조선의 궁궐과 국가상징물의 역사적·전통적 가치를 회복한다는 의미로 보행로를 조성했다.
이 사업은 오세훈 시장이 임기 때인 2011년 5월 시작해 12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
먼저 일제가 허문 궁궐담장을 선형 그대로 복원했다. 원형이 남아있는 주변 담장을 토대로 동궐도, 조선고적도 등 관련 자료를 참고해 최대한 원형 그대로 복원했다. 또 창경궁과 종묘 사이를 약 8000㎡ 규모의 녹지대로 연결하고, 담장을 따라 창경궁을 바라볼 수 있는 궁궐담장길을 조성했다.
사라졌던 북신문도 복원했다. 종묘의궤, 승정원일기 등 문헌을 통해 규모와 형태가 가장 유사한 창경궁의 동문인 월근문을 참고했다.
다만 당장 궁궐담장길에서 종묘와 창경궁으로 출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향후 두 곳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문화재청과 협의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창경궁과 종묘 역사복원이 완성됨에 따라 인근 청와대, 서울공예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다음달 6일 개장을 앞둔 광화문광장과 송현동 부지까지 도심을 역사·문화·예술·녹지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만드는 데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