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 속 경찰국 반대 '삼보일배'…경북에선 피켓시위
입력: 2022.07.13 13:35 / 수정: 2022.07.13 13:35

조계사 앞에서 "경찰청법 위배" 호소…경북선 동시다발 1인 시위

전국경찰직장협의회 연합체 회장단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경찰국 신설 반대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릴레이 삼보일배 행진을 하고 있다. /윤웅 기자
전국경찰직장협의회 연합체 회장단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경찰국 신설 반대'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릴레이 삼보일배 행진을 하고 있다. /윤웅 기자

[더팩트ㅣ김이현 기자] 일선 경찰들이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삼보일배를 진행했다. 경북 지역 경찰들도 해당 경찰서 앞에서 1인 피켓시위에 나서는 등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전국경찰직장협의회 연합준비위원회(직협연합) 회장단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佛法)의 힘을 빌려 국민에게 행안부 경찰국 신설의 문제점을 알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행안부 장관이 경찰청장 차기 후보군인 치안정감 6명을 사전 면담 후 인사발령 낸 데 이어 치안감 인사가 번복되는 사상 초유의 일까지 발생했다"며 "이는 사전 면담을 통해 '충성맹세'를 받겠다는 것이고, 인사를 통해 자신들의 지시에 충실한 자들로 줄세우기 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강오 직협연합 사무국장은 "31년 동안 독립 외청으로 유지해 온 경찰의 정치적 독립성과 중립성이 한순간에 날아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15일 경찰국 신설안이 발표되면 국회를 통해 정부조직법, 경찰법에 위배된다는 걸 알려나가는 등 끝까지 저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종 강원 동해경찰서 직협회장은 "경찰 권력이 강제적으로 작동했을 때 어떻게 국가폭력으로 이어지는지 모두가 아실 것"이라며 "더이상 과거로 회귀하고 싶지 않다. 국가경찰위와 자치경찰위를 실질화해 민주적 통제를 강화하고, 진정한 시민의 경찰로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경찰 지휘부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최현일 종로경찰서 직협회장은 "경찰지휘부와 간담회 자리에서 직협을 사지로 내몰지 말고 소신있는 발언을 해달라고 요구했다"며 "윤희근 경찰청장 내정자는 집단행동이 국민들에게 공감 받지 못한다고 말했는데, 만약 경찰국이 신설된다면 집단행동이 불가능하니 청장도 사의를 표명하라고 분명히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이후 한 명씩 삼보일배에 나섰다. 삼보일배에는 서강오 사무국장, 박경종 강원경찰청 직협회장, 권만호 경기남부청 직협회장, 장남익 경기북부청 직협회장, 차윤주 서울경찰청 직협회장 등 5명이 참여했다.

김재우 안동경찰서 직협회장이 13일 오전 안동경찰서 앞에서 1인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직협
김재우 안동경찰서 직협회장이 13일 오전 안동경찰서 앞에서 1인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직협

경북지역에선 17개소 경찰 직협회장이 출근시간에 맞춰 1인 피켓시위를 벌였다. 이날 피켓시위가 열린 경찰관서는 경북청, 의성, 영주, 안동, 문경, 성주, 포항북부, 울진, 김천, 영천, 청도, 상주, 경주, 울릉, 영덕 등이다.

정정대 경북 의성경찰서 직협회장은 "행안부 경찰국 설치 반대를 촉구하면서 매주 수요일마다 각 직협회장들이 피켓시위에 참여하기로 했다"며 "다음 주부터 시위에 참여하는 숫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호근 경북 울릉경찰서 직협회장은 다음 주 수요일 독도에서 1인 피켓시위를 할 예정이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오는 15일 경찰국 신설 등 경찰 제도개선 방안 확정을 앞두고 전국 일선 경찰청을 방문해 당위성을 설득하는 중이다.

경찰청 지휘부도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주요 시·도경찰청에서 일선 경찰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지만,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spe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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