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일선 반발 공감하지만 우려도"…경찰위, 후보 제청 동의
입력: 2022.07.05 14:51 / 수정: 2022.07.05 14:51

"이상민과 민주적 통제·중립성 양립 공감"

윤희근 경찰청장 내정자가 5일 국가경찰위원회 참석을 앞두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윤희근 경찰청장 내정자가 5일 국가경찰위원회 참석을 앞두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국가경찰위원회(경찰위)가 윤희근 경찰청 차장을 차기 경찰청장 후보자로 제청에 동의했다.

경찰위는 5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쯤까지 차기 경찰청장 임명 제청안을 심의하기 위한 심의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의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일 차기 경찰청장으로 윤 차장을 내정했다.

경찰위에 참석했던 윤 내정자는 이날 오후 1시15분 건물을 나서며 취재진을 만나 "현재 우리 경찰의 현안과 청장으로서 조직 운영의 소신·가치관에 질문했고, 준비한 대로 성실히 답변했다"고 말했다.

전국경찰직장협의회(직협)에서 경찰국 설치 등 행정안전부 경찰 통제 방안에 반발하고 있는 것은 공감은 하지만 염려도 있다고 전했다. 이날 경찰위에 참석했던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직협의 반발을 '정치적 행위'라고 규정한 바 있다.

윤 내정자는 "현장 직원들이 염려·우려하는 목소리는 후보자로서 충분히 공감하고 그만큼 우리 경찰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한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일련의 행동들이 국민에게 더 큰 우려를 드리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또한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정자 신분이지만 청장 직무대행 입장에서 현장의 소리를 최대한 경청하면서 국민의 우려가 발생하지 않도록 합리적 방법으로 의사를 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내정 전 이 장관과의 면담은 일반적 질문과 답변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윤 내정자는 "어떤 소신과 가치관을 갖고 조직을 운영할 것인지, 리더십이나 치안 방향에 대한 일반적 질문과 답변이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국 설치는 "기본적으로 경찰 권한과 역할이 민주적 통제 하에 이뤄져야 한다는 점, 경찰권 행사는 중립성과 책임성 가치 또한 존중돼야 한다는 점, 두 가지가 양립해야 한다는 의견을 같이했고, 구체적인 부분은 행안부와 협의 과정을 거쳐 가며 최대한 의견이 반영되게 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김창룡 경찰청장 시절 지휘부에서 경찰 통제안이 법치주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낸 것에 동의하냐는 취재진 질문은 "경찰국 설치 관련 답변으로 대신하겠다"고 전했다.

경찰국 설치 등 경찰 통제안으로 향후 행안부에서 인사권과 감찰권의 주도권을 쥐면서 청장의 힘이 빠질 것이라는 우려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윤 내정자는 "경찰청장은 추천권을 갖고 있고 인사권과 제청권이 충분히 협의를 거쳐 조화롭게 행사된다면 청장의 인사권이 형해화된다는 우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이 이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 정권에서 수사가 돼야 했을 것 중 수사가 안 된 것들이 꽤 있다'고 밝힌 것은 "구체적으로 보고 듣지 않아 사안을 파악하고 말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경찰청장 인선은 후보자 추천→경찰위 동의→행안부 장관 제청→국회 인사청문회→대통령 임명 절차를 거친다. 경찰청장은 인사청문회 대상이지만 국회 동의를 받지 않아도 임명할 수 있다.

bell@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