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박원순 시작, 4선 오세훈 마무리…민선 7기 서울시 마침표
입력: 2022.06.30 05:00 / 수정: 2022.06.30 05:00

잡음 많았던 광화문광장 개방 앞둬…코로나19와 사투

오늘로 민선 7기 서울시의 시정이 마무리된다. /남용희 기자
오늘로 민선 7기 서울시의 시정이 마무리된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오늘로 민선 7기 서울시의 시정이 마무리된다.

민선 7기 서울시는 고 박원순 전 시장의 3선으로 시작해 오세훈 시장이 4선을 달성하며 마무리됐다.

그 사이 새로운 광화문광장을 조성하는 사업이 여러 풍랑을 거쳐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사상 초유의 감염병인 코로나19 사태를 겪었다.

4년 전인 2018년 지방선거에서 박 전 시장은 52.79%의 과반 득표율로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 등을 꺾고 최초 3선 서울시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2021년 7월 13일 고 박원순 서울시장 영결식이 서울시청에서 열린 가운데 고인의 영정과 위패가 청사 안으로 이동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2021년 7월 13일 고 박원순 서울시장 영결식이 서울시청에서 열린 가운데 고인의 영정과 위패가 청사 안으로 이동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2011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뒤 내리 3선에 성공하면서 긴 안목으로 추진해 온 공약사업들을 연속성 있게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절 야당 서울시장으로서 중앙정부와 협력에 어려움을 겪었던 반면 2018년부터 시작된 임기는 문재인 대통령, 더불어민주당과 '원팀'을 강조하며 한결 우호적인 환경 속에서 시정을 펼쳤다.

그러나 2020년 7월 박 전 시장이 비서실 직원 성추행 의혹과 함께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시는 사상 초유의 시장 궐위 사태를 맞이했다. 서정협 당시 행정1부시장이 9개월 간 권한대행 체제로 시를 이끌며 최대 현안이던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했다.

이후 2021년 4월엔 반전이 일어났다.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실망감이 표심에 반영되면서 오 시장이 10년 만에 시장으로 돌아왔다. 박 전 시장 3선의 계기가 됐던 오 시장이 3선째를 달성하면서 금의환향 한 셈이다.

4선 서울시장이 된 오세훈 시장이 2일 오전 서울시청에 출근해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4선 서울시장'이 된 오세훈 시장이 2일 오전 서울시청에 출근해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오 시장은 '서울시 바로세우기'를 선언하며 시민참여 사업에 메스를 드는 동시에 도시재생 등 박 전 시장의 주력 사업을 축소하는 쪽으로 시정의 키를 돌렸다. 이후 1년 만에 치러진 올 지방선거에서는 '약자와의 동행'을 1번 공약으로 내세우며 송영길 민주당 후보에 압승을 거둬 최초 4선 시장이 됐다.

박 전 시장 마지막 임기의 가장 큰 이슈로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을 꼽을 수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7년 대선에서 공약으로 발표한 데 이어 박 전 시장도 2018년 지방선거 공약으로 내걸면서 본격화됐다. 그러나 이후 행정안전부의 제동, 대통령 집무실 이전 보류 등으로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고, 시민 의견 수렴이 부족하다는 비판론이 거세지자 박 시장은 2019년 9월 계획 추진을 일단 중지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시는 올 하반기 광화문광장의 광장숲과 문화쉼터 등 공간을 우선 개방할 예정이다. /남용희 기자
서울시는 올 하반기 광화문광장의 광장숲과 문화쉼터 등 공간을 우선 개방할 예정이다. /남용희 기자

이후 시민, 전문가, 관계기관 등의 의견 수렴을 거쳐 약 1년 만인 2020년 9월 수정된 계획을 발표했다. 그 사이 박 전 시장이 사망했지만 시는 진행 중인 사업을 멈출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어 지난해 오 시장이 부임하면서 사업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오 시장은 이미 막대한 세금이 투입된 사업을 멈출 수는 없다며 일부 수정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후 계획을 확정, 공사를 진행했고 올 하반기 광장숲과 문화쉼터 등 시민을 위한 휴식공간을 우선 개방할 예정이다.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00만 명을 넘어선 3월 2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00만 명을 넘어선 3월 2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민선 7기 최대 현안으로는 코로나19 사태를 빼놓을 수 없다. 코로나19가 국내에 상륙한 2020년 초부터 오미크론 유행이 잦아들기 시작한 올 1분기 즈음까지 최우선으로 행정 역량이 투입됐다.

박 전 시장은 사태 초기, 과거 메르스 사태 때 선제적으로 대응해 성과를 거둔 경험을 바탕으로 중앙정부보다 한 발 빠른 대응을 천명하며 각종 정책을 주도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인 '천만시민 잠시멈춤'도 정부보다 먼저 시작했다.

권한대행 체제 기간에도 코로나19와의 사투는 이어졌다. 광화문 집회 등으로 2차 대유행이 확산되면서 광화문광장 등 주요 공간에서 집회를 통제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오 시장이 돌아온 뒤에도 코로나19는 최우선 현안이었다.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이가 잇따라 확산되면서 3차·4차 대유행이 진행됐고, 전날까지 서울 누적 확진자는 366만여 명을 나타내 시민 1/3 이상이 감염됐다. 오미크론 유행이 잦아든 시점부터는 정부와 함께 일상회복 정책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며 새로운 일상에 대비하고 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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