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장마와 무더위 속 쪽방촌을 찾아 주민들 의견을 들었다.
오 시장은 29일 오후 돈의동 쪽방상담소 내 무더위쉼터를 찾아 관리인력,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돈의동 쪽방촌은 건물 84개, 730실의 쪽방으로 이뤄져 있다. 올 6월 기준으로 501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약 1/3은 65세 이상 홀몸 어르신이다.
주민들은 오 시장에게 "이 동네는 너무 지저분하다", "순찰을 자주 도는 인력이 배치되면 좋겠다", "생수 보급을 정리해줬으면 좋겠다" 등 생활 속 어려움을 호소했다.
한 주민은 "변사사건을 말씀드리고 싶다.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다. 어제 돌아가신 분은 국수를 사러 가길래 저희가 줬는데 아직 있다고 하더니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일자리 지원도 부탁했다. 근처 인력시장이 없어 서울역이나 동대문까지 나가야 해 어려움이 있고, 나이 많은 주민이 많다 보니 일자리에 배제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오 시장은 이날 무더위쉼터와 함께 보건실, 상담실, 빨래방 등을 찾아 현장을 살폈다.
그는 "무더위가 다가오고 있어서 점검 차원에서 나왔는데 역시 나와 보니 알던 것과는 좀 다르다"며 "에어컨이 많이 들어왔다고 들어서 방마다 있는 걸 상상했는데 에어컨 하나로 한 8개 방을 같이 쓰다 보니까 턱없이 부족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몇 가지 느낀 바가 있다"며 "돌아가서 보완 대책을 세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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