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전세주택 CF에 무대리 캐릭터 컴백…아이서울유 올해 안 폐기
오세훈 서울시장이 14년 전 장기전세주택 사업을 추진하면서 홍보에 활용한 '무대리' 캐릭터가 다시 광고모델로 돌아와 눈길을 끈다. SH공사의 장기전세주택 CF의 한 장면. /SH공사 제공 |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14년 전 장기전세주택 사업을 추진하면서 홍보에 활용한 '무대리' 캐릭터가 다시 광고모델로 돌아와 눈길을 끈다.
시 대표 브랜드인 '아이서울유(I SEOUL YOU)' 교체도 착수하는 등 오 시장의 색깔 입히기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15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무대리 캐릭터를 활용한 장기전세주택 정책 CF를 지하철, 온라인 배너 광고 등을 통해 방영하고 있다.
장기전세주택 정책 초기인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무대리를 광고 제작에 활용한 뒤 약 10년 만에 다시 기용한 셈이다. 제목부터 '돌아온 무대리'를 전면에 내세워 친숙한 이미지를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
장기전세주택은 오 시장이 과거 임기 때인 2007년 '시프트'라는 이름으로 도입한 대표 사업 중 하나다.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정책으로, 시세보다 저렴한 전세금으로 최장 20년 동안 거주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당시 장기전세주택 정책 수립에 참여한 한 직원은 "서울시민이 20년간 월급을 모아도 집 한 채 마련하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새로운 정책을 추진하면서 무대리 캐릭터를 활용했다"며 "10여 년 만에 다시 무대리가 나오는 CF를 보게 되니 반가웠다"고 웃으며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방선거 다음날인 2일 오전 서울시청으로 출근하며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
오 시장은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핵심 공약으로 '상생주택'을 내세우면서 장기전세주택 정책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상생주택은 제대로 활용되지 않거나 방치된 민간 토지에 공공주택을 건설, 장기전세주택으로 공급하는 사업이다.
SH공사는 이런 상생주택을 포함한 장기전세주택 개선안을 '시프트플러스'로 홍보한다. 정책 시행 이후 10여 년 만에 큰 전환점을 맞이하면서 무대리 캐릭터를 상징적으로 다시 기용했다는 설명이다.
SH공사 관계자는 "오 시장이 돌아오면서 장기전세주택 정책이 업그레이드됐다"며 "이름도 시프트플러스로 바꾸면서 CF도 새로 제작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돌아온 무대리와는 반대로 서울 대표 브랜드 아이서울유는 올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예정이다. 현재 아이서울유를 대체할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실무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하반기 안에 절차를 마무리해 내년 1월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2015년 도입된 지 8년 만에 바뀌는 셈이다. 오 시장은 취임 초기 "브랜드는 잘 만들어졌든, 조금 부족하든 계속 써 나갈 때 가치가 점점 더 쌓이는 측면이 있다"고도 했지만 결국 교체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내년에 바꾸겠다는 큰 틀만 잡은 상태고, 세부적인 내용은 결정된 것이 없다"며 "시장 새 임기가 시작되는 7월 이후 업무보고와 함께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 같다"고 말했다.
hone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