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주거·교육·의료 취약계층 지원…주택공급은 집값 상승 없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 마련된 캠프 개표상황실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6·1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연임이자 4선 임기에 추진할 '오세훈표 시정'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선거 1번 공약인 생계·주거·교육·의료 분야 취약계층 지원과 함께 부동산 정책은 집값 상승을 부추기지 않는 선에서 공급을 확대하는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오 시장은 이번 선거운동 기간 내내 생계·주거·교육·의료 등 4대 분야 취약계층 지원을 뼈대로 하는 '약자와의 동행'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웠다. 지난해 보궐선거 당선 이후 착수한 분야별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먼저 생계 지원책인 안심소득은 저소득층에 기준 소득과의 차액 중 절반을 지원하는 제도다. 올해 500가구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벌인 뒤 점차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주거 분야에서는 임대주택 고급화를 약속했다. 평수를 1.5배 늘리고 인테리어도 고급화해 '자랑하고 싶은 집'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교육 분야는 '서울런'을 통해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유명 강사의 강의와 멘토링을 제공한다. 의료 분야는 공공의료 인프라와 서비스를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지난 2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기자들을 만나 "약자와의 동행은 10년 정도 정치 휴지기때 제가 정치를 하는 이유, 정치철학, 정체성으로 확립됐다. 굳게 마음먹고 내면화된 가치로 승화했다"며 "앞으로 4년은 약자와의 동행에 중점 두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 마련된 캠프 개표상황실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부인 송현옥 씨와 꽃다발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부동산 정책은 지난해 보궐선거 때 이미 재선을 염두에 두고 공약을 만들고 기반을 다진 만큼, 그 사업들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재개발·재건축 물량 공급을 위해 공공이 정비계획 수립 단계부터 개입해 사업 속도를 높이는 신속통합기획을 본격화한다. 또 다가구·다세대주택 필지 소유자들이 개별 필지를 모아 블록 단위로 공동 개발하는 모아주택, 모아타운도 추진한다.
특히 지난해 당선 이후 주택 공급을 확대하되 집값 상승은 경계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것처럼 이후에도 같은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선거 기간에도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이런 방향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수 차례 밝혔다.
서울의 금융과 뷰티 산업을 집중 육성해 글로벌 톱5 도시로 발돋움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놓았다. 금융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투자 유치를 확대하고 네트워크를 강화한다. 아울러 동대문 DDP와 성수, 홍대, 가로수길 등을 거점으로 삼아 뷰티산업 허브를 구축한다.
오 시장은 당선 소감을 밝히며 "지난 10여 년 동안 부문마다 쇠퇴했거나 정체돼 있는 부분들을 1년 간 많이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며 "또 지난 1년 동안 압도적인 다수의 민주당 시의회 때문에 제가 마음 먹었던 일들을 다 발전시키지 못한 것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시의회 구성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작년보다는 제가 뜻한 바대로 할 수 있는 환경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렇게 되면 좀 더 가속도를 붙여서 마음속에 품고 있었던 일들을 하나하나 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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