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강서구의회 1층 로비에 마련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를 위한 주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김이현 기자

[더팩트ㅣ김이현·최의종 기자] "7장 투표해주시고, 이 갈색 봉투 안에 넣어서 밀봉하시면 됩니다."

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7일 오전 7시30분쯤 투표소가 설치된 서울 서대문구 공공문화도시재생 앵커시설 신촌파랑고래는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한 주민들이 조금씩 모여들었다. 유권자들은 관내·관외 선거인 표식에 따라 투표소 안으로 들어갔다.

지난 3월 20대 대통령 선거 이후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비닐장갑은 유권자가 원하는 경우에만 착용한 상태로 투표를 참여할 수 있다. 대선 당시 의무적으로 착용했던 모습과는 다르다.

본투표 당일인 다음 달 1일 사람이 붐빌 것 같아 일찍 왔다는 주민 송모(41·남) 씨는 "지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을 고민했다"며 "정당과 인물 면면, 공약 등을 두루 고려해 투표권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일정 때문에 사전투표를 하러 왔다는 주민 이모(40·여) 씨는 "미리 찾아보기도 하고 고민하기도 했는데 그래도 결정한 대로 했다"며 "비닐장갑도 원래 환경에도 좋지 않을 텐데 이제 자유롭게 착용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지만, 근무지가 신촌 인근이라는 신모(61·남) 씨는 출근길에 일찍 투표권을 행사하러 왔다고 했다. 신 씨는 "비닐장갑을 굳이 착용하지 않아도 돼 불편함이 덜어진 것 같다"며 "세금을 함부로 쓰지 않은 인물이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서울 용산구의 이촌1동주민센터에 27일 오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소가 마련됐다. /최의종 기자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서울 용산구 역시 출근 전 투표를 하기 위한 유권자들이 사전투표소를 찾았다. 오전 8시30분쯤 이촌1동주민센터 사전투표소를 찾은 최모(73·여) 씨는 "사회를 편안하게 만들어줄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며 "정당보다는 공약과 인물을 중심으로 뽑았다"고 말했다.

대학 휴학생인 주민 김모(21·여) 씨는 사전투표 직후 주민센터 앞에서 인증샷을 찍었다. 김 씨는 "정당도 후보를 선택하는 데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전했다.

오전 10시쯤 서울 마포구 도화동주민센터 사전투표소를 찾은 정모(38·여) 씨도 본투표 당일 일정이 확실하지 않아 사전투표를 했다고 말했다. 정 씨는 "아무래도 아이를 키우다 보니까 아이들을 위한 공약이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고 선택했다"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거주하는 정모(55·여) 씨는 강서구의회 1층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은 뒤 "거짓말 치지 않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제일 중요하다"며 "그동안 거짓말 치는 사람이 얼마나 많았나. 선거 결과도 바뀐 것이 나타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서구 염창동 주민 이모(36·남) 씨는 "어린 아이 아빠로서, 어떤 사람이 교육에 관심이 있고 정책을 잘 할지 살펴보고 투표했다"며 "여당에 힘을 실어줄 명분이 있는 것 같으면서도, 대통령 취임 직후인데 소통이 일방적인 것 같아 판세를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는 이날과 오는 28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전국 어느 사전투표소에서나 별도 신고 없이 미리 투표에 참여할 수 있고, 주민등록증과 여권 등 사진이 첨부된 신분증을 반드시 가져가야 한다.

확진자 사전투표는 28일 오후 6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한다. 확진자는 신분증 외에 확진자 투표안내 문자와 이름이 적힌 PCR·신속항원검사 양성통지 문자 등을 지참해야 한다. 지난 대선 때와 달리 임시 기표소는 설치하지 않는다.

이날 오후 12시 기준 8회 지방선거 사전투표 1일차 투표율은 4.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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