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보수후보들 '제갈길'…꺼져가는 단일화
입력: 2022.05.20 05:00 / 수정: 2022.05.20 10:01

투표용지 인쇄일에도 단일화 논의 일정도 못 잡아

중도·보수 서울시교육감 후보들이 ‘제각각’ 출정식을 갖고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예정된 단일화 논의 일정이 없어 각개전투로 선거를 치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사진을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청사./이덕인 기자
중도·보수 서울시교육감 후보들이 ‘제각각’ 출정식을 갖고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예정된 단일화 논의 일정이 없어 각개전투로 선거를 치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사진을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청사./이덕인 기자

[더팩트ㅣ주현웅 기자] 중도·보수 서울시교육감 후보들이 ‘제각각’ 출정식을 갖고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투표용지 인쇄일인 20일에도 단일화 협의 일정은 없어 사실상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평가도 나온다.

중도·보수 성향인 박선영·조전혁·조영달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19일 출정식을 치렀다. 박선영 후보는 용산역 광장, 조전혁 후보는 청계광장, 조영달 후보는 종로구 캠프 사무실에서 제각각 포부를 밝혔다.

기초학력 강화는 공통된 공약이었다. 이밖에는 박선영 후보가 ‘서울돌봄공사 설립’, 조전혁 후보가 ‘교원 역량 강화를 위한 행정업무 완전 배제’, 조영달 후보가 ‘학생인권조례 폐지’ 등을 차별화된 공약으로 내세웠다.

정치 공세도 빠지지 않았다. 대부분이 윤석열 대통령을 거론하며 ‘교육감 교체가 진정한 정권교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선영 후보는 "윤석열 정부 출범으로 '용산 시대'가 열렸고 서울교육청도 2년 후에 완공된다"며 "교육을 바꿔야 진정한 정권교체"라고 말했다. 조전혁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께서 후보 시절 "사람이 먼저인가, 민노총이 먼저인가를 물었다"며 "저는 학생이 먼저인가, 전교조가 먼저인가를 묻고 싶다"고 했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단일화는 더욱 어려워졌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그동안 주요 걸림돌 중 하나로 지적돼 온 ‘돈 문제’가 더욱 복잡해졌다는 이유에서다. 공탁금과 캠프 운영비 및 갈수록 증가하는 캠프 인적 구성 등은 출마를 단념하기 어렵게 만든다. 이제는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하며 투입 자본의 규모가 더 커졌다.

특히 본투표일까지 약 열흘 앞둔 현시점에서 더 이상의 단일화 논의 일정도 미정이다. 교육감 후보 투표용지가 인쇄되는 20일을 협상의 데드라인으로 여겼지만 각 후보는 토론 대신 개별 출정식과 유세에 집중하는 결정을 내렸다.

단 이들은 조금 더 지켜봐달라는 입장이다. 지난 2014년, 2018년 교육감 선거에서 중도·보수 후보가 패배한 이유도 단일화 무산 이 꼽혔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박선영 후보 캠프 관계자는 "단일화 논의를 위한 공식 일정은 없어도 물밑 접촉은 계속 있을 것"이라며 "비록 본투표일까지 시간이 얼마 안 남았지만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전혁·조영달 후보 캠프도 같은 입장이다.

단일화 논의가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후보 캠프에는 씁쓸한 분위기로 흐른다.

모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 전교조 등을 개혁 대상으로 지목하고 있으나, 정작 중도·보수 진영에는 전교조 같은 곳이 없다는 역설이 존재한다"며 "진보 진영은 전교조 등이 그들 나름대로의 뜻이나 비전을 내세우며 구심점 역할을 하는 반면, 중도·보수 진영은 각자도생만이 살길이란 인식이 짙어 앞으로도 비슷한 일이 재현될까 우려스럽다"고 토로했다.

이번 서울교육감 선거에는 총 7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강신만, 박선영, 윤호상, 조영달, 조전혁, 조희연, 최보선 후보다. 이들 중 강신만·조희연·최보선 후보는 진보 성향으로 평가된다.선거운동기간은 오는 31일까지다. 27~28일 사전투표와 다음달 1일 본투표를 거쳐 당선자를 선출한다.

chesco1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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