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사용 감지해 고독사 예방…스마트플러그 2000가구 보급
입력: 2022.05.02 15:57 / 수정: 2022.05.02 15:57

서울서 16개월 간 154건 조치

서울시는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고독사를 예방하는 스마트플러그를 올해 2000가구에 추가 설치한다고 2일 밝혔다. 스마트플러그 시스템 개요.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고독사를 예방하는 '스마트플러그'를 올해 2000가구에 추가 설치한다고 2일 밝혔다. 스마트플러그 시스템 개요. /서울시 제공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서울 은평구에 홀로 사는 송모(61) 씨는 평소 건강이 좋지 않고 술에 의존해 생활했다. 지난해 여름 송 씨 집에 설치된 '스마트플러그'가 전력 사용이 멈췄다는 신호를 보냈고, 동주민센터 담당자가 송 씨에게 전화를 시도했으나 휴대전화 전원이 꺼져있었다. 직접 집으로 찾아가 문을 두드려도 응답이 없자 위기 상황임을 직감하고 강제로 문을 열어 송 씨를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서울시는 이렇게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고독사를 예방하는 스마트플러그를 올해 2000가구에 추가 설치한다고 2일 밝혔다.

스마트플러그는 TV, 전자레인지 등 자주 사용하는 가전제품의 플러그를 연결해 사용하는 멀티탭 형태의 장치다. 전력량이나 조도를 감지, 24~50시간 동안 변화가 없으면 동주민센터 복지플래너에게 위험신호를 전달한다.

시는 지난 2020년 10월부터 중장년층 등 고독사 위험 1인가구를 대상으로 보급 사업을 시해 현재까지 총 2709가구에 설치·운영 중이다. 올해 약 70% 이상 확대하는 셈이다.

사업 시작 이후 1년 4개월 동안 스마트플러그를 통해 총 4만6974건의 신호가 전송됐고, 이 중 154건은 실제 위험 상황으로 판단돼 조치가 이뤄졌다. 알코올 중독으로 건강상태가 열악하거나 거동이 불편해 혼자 식사나 이동이 어려운 상황이 대부분이었다.

112·119 신고를 통해 긴급 조치를 한 뒤에는 돌봄SOS서비스 연계, 생계비·의료비·주거비 지원 등 맞춤형 복지제도를 연계했다.

시는 이달 9일까지 자치구를 통해 수요를 파악, 바로 설치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 실시한 중장년 1인 가구 실태 조사로 발굴한 고독사 위험가구 3만6265명에게 우선 지원한다.

안현민 서울시 지역돌봄복지과장은 "고독사 위험 가구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 및 긴급조치가 가능한 스마트플러그 설치를 통해 사회적 고립가구에 대한 촘촘한 관리가 이뤄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자치구와의 협업해 고독사 위험군 시민이 위기에 놓이지 않도록 철저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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