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캐릭터 NFT로 2억원 투자사기…경찰, 20대 구속
입력: 2022.04.27 15:43 / 수정: 2022.04.27 15:43

국내 NFT 사기 피의자 검거는 처음

고양이 캐릭터를 사용하는 NFT(대체불가토큰)를 유명 거래소에 등록하고 투자 사기를 벌여 2억원을 가로챈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동률 기자
고양이 캐릭터를 사용하는 NFT(대체불가토큰)를 유명 거래소에 등록하고 투자 사기를 벌여 2억원을 가로챈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동률 기자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고양이 캐릭터를 사용하는 NFT(대체불가토큰)를 유명 거래소에 등록하고 투자 사기로 2억원을 가로챈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국내 NFT 사기 사건 피의자 검거는 처음이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이른바 '러그풀' 수법으로 2억1000만원 상당을 가로챈 A(26) 씨를 사기 혐의로 체포해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러그풀은 가상자산 시장에서 개발자가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투자금을 가로채는 수법이다.

A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1월까지 고양이 캐릭터 NFT 1만개를 NFT 거래소 오픈씨에 등록 후 이를 구입하면 가상자산을 매일 지급하겠다고 속여 9명에게 2억1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캐릭터 디자인, 투자기획·홍보 등 범행을 조력한 4명 공모관계는 수사 중이다.

지난 1월쯤 다수 피해 신고를 받아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가상자산 투자모임에서 알게 된 A씨 등 5명이 코인을 발행하는 것보다 NFT 제작이 비교적 쉽다는 점을 알고 범행을 공모했다고 파악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공모 20여일 만에 고양이 이미지 1만여개를 제작하고 지난해 11월25일 NFT 거래소에 등록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A씨 등은 NFT 출시 하루 만에 1차 물량 1000개(5000만원 상당)를 완판 하는 등 총 5000개(2억7000만원 상당) NFT를 판매했다.

해당 NFT는 최초 3만6000원에 거래를 시작해 최고가 50만원에 달하는 등 10배 이상 폭등했다가, 지난 1월21일 A씨 등의 허위 해킹 공지 후 현재 시세는 3000원으로 폭락한 상태다. A씨는 거래액을 부풀리기 위해 자전거래해 시세조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프로젝트 폐쇄 전 본인이 보유한 NFT를 고가에 매도해 현금화하는 등 사전에 범행을 치밀히 준비한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잔여 NFT 5000개와 범행 수익으로 구입한 차량 등을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새 투자처로 부상한 NFT 사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유명세나 커뮤니티 회원 수, SNS 홍보를 맹신하지 말고, 개발자 실명이나 운영팀 이력, 활동 상황 및 NFT 거래내역 등을 수시로 확인하는 등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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