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권센터 "해병대 연평부대 막내병사 가혹행위"
입력: 2022.04.25 15:17 / 수정: 2022.04.25 15:17

해병대 군사경찰대, 기소의견 송치

해병대 최전방 부대인 연평부대에서 후임 병사가 선임들에게 집단 구타와 성고문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남용희 기자
해병대 최전방 부대인 연평부대에서 후임 병사가 선임들에게 집단 구타와 성고문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해병대 최전방 부대인 연평부대에서 후임 병사가 선임들에게 집단 구타와 성고문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군인권센터는 25일 "13명이 생활하는 생활관에서 가장 기수가 낮은 막내 병사가 선임인 A병장과, B상병, C상병의 단독·공모로 구타·가혹행위를 당했고 성고문과 성추행으로 피해자를 놀잇감 정도로 취급했다"고 주장했다.

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C상병은 '심심하다'는 이유로 피해자 뒤통수를 때리고 웃는 방식의 가혹행위를 했다. 이후 C상병은 피해자를 보기만 하면 뺨을 치고 뒤통수를 때리며 멱살을 잡기도 했다고 한다.

여러 선임이 함께 구타·가혹행위를 벌였다고도 주장했다. 센터는 "체력단련실에 있는 피해자에게 B·C상병이 10kg 원판을 강제로 들게 하더니 좌우로 돌리기를 지시했다"며 "선임의 지시라 거부할 수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센터는 또 "지난달 26일 B상병 등은 피해자를 본인 침대로 불러 MMA(종합격투기)를 하겠다고 피해자 왼팔을 꺾거나 가슴 등 신체 부위에 빨래집게를 꽂아 튕겨 고통을 가중시켰다"고 설명했다.

센터는 피해자가 지난달 30일 상부에 피해 사실을 알렸으나 해병대사령부가 인권 존중을 이유로 불구속수사를 진행해 증거인멸 가능성을 열어놓았다며 구속수사가 이뤄졌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해병대 군사경찰대는 지난 20일 가해자들을 군검찰로 불구속 송치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를 병가 보내는 방식으로 가·피해자 분리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임태훈 센터 소장은 "피해자에 대한 두터운 보호조치를 취해야 하고, 국방부는 강도 높은 감사를 통해 해병대 내부에서 발생한 인권침해 사건 처리 과정을 점검해야 한다"며 "지위고하를 막론하지 않고 책임 있는 자 전원을 엄중히 문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병대사령부는 입장문을 내고 "군사경찰 조사 시 가해자가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고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어 불구속 수사 후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며 "유사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병영문화혁신 활동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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