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연쇄 방화범 구속송치…"죄송합니다"
입력: 2022.04.22 08:20 / 수정: 2022.04.22 08:20

현주건조물방화치사 혐의…2명 사상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2일 현주건조물방화치사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A씨를 구속 송치했다. /최의종 기자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2일 현주건조물방화치사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A씨를 구속 송치했다. /최의종 기자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하룻밤 사이 서울 영등포구 건물 2곳에 불을 질러 1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2일 현주건조물방화치사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A씨를 구속 송치했다.

이날 오전 8시 유치장을 나온 A씨는 '피해자와 유족에게 할 말 없냐'는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이어진 '또 다른 방화를 저지른 적 있냐'고 묻는 말에는 "없습니다"라고 했다.

'세상에 대한 불만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했는데 어떤 불만인가' 등 추가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호송차에 올랐다.

A씨는 지난 14일 오후 11시5분쯤 영등포구 신길동 2층 상가 건물에 불을 지르고 이튿날 오전 3시23분쯤 영등포동 소재 4층 상가 건물에서도 방화한 혐의를 받는다.

첫 번째 화재는 크게 번지지 않고 바로 진화됐으며, 인명피해도 없었다. 두 번째 사건은 건물 3층에 있던 남성 이모(62) 씨가 숨지고, 70대 여성이 연기를 들이마시는 등 경상을 입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두 건물에 돈을 훔칠 목적으로 들어갔다. 범행 당시부터 검거될 때까지 술에 취한 상태였다.

A씨는 "세상에 대한 불만 때문에 홧김에 불을 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자와 원한 관계 등 관련성은 없다고 파악했다.

법원은 지난 16일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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