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에 출근길 시위를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역에서 제10차 삭발 투쟁 결의식을 갖고 있다. /이동률 기자 |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서울교통공사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에 출근길 시위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21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부터 2호선, 3호선 등에서 전장연의 출근길 선전전이 진행됐다.
특히 서울 지하철 노선 중 2·3·5호선은 '황금노선'으로 다른 노선에 비해 많은 시민이 이용한다. 올 3월 주중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2·3·5호선 일 평균 이용객은 약 44만7000명으로, 같은 시간대 1~8호선 전체 이용객의 57.5%를 차지한다.
출근시간대는 시민 편의를 위해 열차가 최대한으로 투입된다. 이런 가운데 한 열차에 지연이 발생하면 열차 간 필수 안전거리 유지를 위해 후속 열차들의 지연시간은 점점 늘어나게 된다.
또 한 방향 지연이 길어지면 반대 방향으로 열차가 투입되는 시점도 늦어져 반대 방향 운행에도 지장을 준다. 공사가 지연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도 그 여파는 수 시간 이어지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공사는 전장연의 요구 중 하나인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관리하는 275개 역사 중 254개 역사에 지상에서 승강장까지 교통약자가 다른 사람 도움 없이 엘리베이터로 이동할 수 있는 '1역1동선'을 확보했다. 2024년까지 모든 역에 완비한다는 계획이다.
김석호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장은 "출퇴근 시간대 선전전 진행은 시민의 막대한 불편이 예상되는 만큼 자제해주기 바란다"며 "출근길 선전전 중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와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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