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 여성에 불평등"...20녀 73% vs 20남 29%
입력: 2022.04.19 18:52 / 수정: 2022.04.19 18:52

여가부, 2021 양성평등 실태조사 결과 발표

여성이 자녀를 양육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5년 사이 크게 완화되었지만, 현실은 여전히 여성의 가사와 양육 부담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률 기자
'여성이 자녀를 양육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5년 사이 크게 완화되었지만, 현실은 여전히 여성의 가사와 양육 부담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률 기자

[더팩트ㅣ김미루 인턴기자] 한국 사회가 여성에 불평등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20대 여성 73%, 20대 남성 29%로 큰 차이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전국 4490가구(8358명)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양성평등 실태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실태조사는 '양성평등기본법'에 따라 의식 수준 등을 수집해 중장기 정책 수립에 활용하기 위해 5년마다 실시하는 국가승인통계다.

조사 결과 남녀에게 불평등한지 묻는 항목에 여성 65.4%, 남성 41.4%가 '여성에 불평등하다'고 답했다. 여성 6.7%, 남성 17.0%는 '남성에게 불평등하다'고 했다. 남녀가 평등하다는 응답자 비율은 2016년 21.0%에서 지난해 34.7%로 늘었다.

성별과 연령대별로 '여성에 불평등하다'는 인식은 20대와 30대 여성의 경우 각각 73.4%와 76.8%로 파악됐다. 같은 세대 남성은 각각 29.2%와 40.7%로 조사됐다. '남성에게 불평등하다'는 인식은 20대 남성이 24.0%로 가장 높았다.

'직장생활을 하더라도 자녀에 대한 주된 책임은 여성에게 있다'는 응답자는 2016년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가사·돌봄은 모든 연령대에서 여성이 오래 맡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보다 가사의 경우 평일 기준 1시간36분, 돌봄은 48분 길었다.

맞벌이 가정도 여성의 돌봄 시간이 남성보다 두 배 길었다. 남성 돌봄 시간은 하루 평균 42분이지만 여성은 1시간 24분에 달했다. 13세 미만 아동 가정에서 여성은 3시간 42분 동안, 남성은 1시간 12분 동안 아이를 돌보는 것으로 파악됐다.

어려움을 인식하는 정도도 차이가 있었다. 일하는 여성 중 13세보다 어린 자녀를 둔 경우 54.7%가 '가사·양육·돌봄을 병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답했다. 같은 질문에 일하는 남성 집단은 43.7%가 '어려움이 있다'고 답했다.

'가사 시간을 줄이고 싶다'고 답한 비율도 달랐다. 여성은 30대 27.9%, 40대 32.9%, 50대 29.7%로 나타났다. 남성은 전 연령대에서 10% 미만이 '줄이고 싶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가사·돌봄 부담이 증가했다'고 답한 비율은 여성이 26.0%로, 남성 19.1%보다 높았다. 30대는 여성 35%, 남성 24.1%가 '코로나19 이후 부담이 가중됐다'고 답변했고, 40대는 여성 42.2%, 남성 27.4%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정영애 여가부 장관은 "우리 사회 양성평등 의식 수준 향상, 일상생활 균형 문화 확산, 폭력 민감도 증가는 성평등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긍정적 신호"라며 "다만 경력단절과 여성 폭력 문제 개선 가속화 등을 촉진할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miro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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