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살인' 피해자 누나 "이은해, 보험금 지급 미뤄지자 도움 요청"
입력: 2022.04.17 11:47 / 수정: 2022.04.17 11:47

'계곡 살인' 피해자 누나, 이은해 검거 후 첫 심경 밝혀

계곡 살인 피해자 A 씨의 누나가 피의자 검거 후 처음으로 심경을 밝혔다. 사진은 전날 오후 피의자 이은해(왼쪽)와 조현수가 인천지방검찰청으로 압송되는 모습. /뉴시스
'계곡 살인' 피해자 A 씨의 누나가 피의자 검거 후 처음으로 심경을 밝혔다. 사진은 전날 오후 피의자 이은해(왼쪽)와 조현수가 인천지방검찰청으로 압송되는 모습. /뉴시스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계곡 살인' 용의자인 이은해(31)와 조현수(30)가 도주한 지 4개월 만에 검거되자 피해자 A(사망 당시 39세) 씨의 누나가 처음으로 심경을 밝혔다.

누나 B 씨는 17일 오전 한 인터넷 카페에 글을 올려 "지난달 30일 공개수배 이후 매일 쏟아지는 보도와 기사에 마음이 무겁기만 했다"며 "동생은 진심으로 대했을 그들(이은해, 조현수)에게, 그들은 제 동생을 그저 돈으로만 이용했다는 사실이 기가 막히다"고 토로했다.

B 씨는 이어 "분노가 치밀었고, 그런 일을 겪고도 말도 못 한 동생이 원망스러웠고, 가여웠다"며 "제 동생을 담보로 본인의 경제적 이득을 취하려고 했던 그 짐승들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B 씨는 특히 "최근 공개된 그들의 편지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내사 종결 후 보험금을 받을 생각에 몇개월은 행복을 꿈꾸고 완전 범죄를 꿈꿨을 것"이라며 "2020년 봄쯤 보험금 지급이 계속 미뤄지니 제게 도움을 청했던 그 뻔뻔함을 아직도 기억한다. 언제까지 그럴 수 있을지 앞으로 더 지켜보려 한다"고 전했다.

B 씨는 "제 동생과 저희 가족을 기망했으며, 얕은수로 사회와 세상을 속이려 했다. 앞으로 재판까지 험난한 과정을 겪을 수도 있다고 하지만 여기까지 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저희에게 엄청난 위안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득 오늘 밤은 동생과 전화 통화라도 하고 싶다"며 "범죄자는 벌을 받고 동생은 그 여자를 만나기 전으로 돌아가 평범하게 살 수만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전했다.

B 씨는 또 "오랜 시간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신 회원분들께 감사하다"며 "현장에서 애써주신 일산 서부서 형사님들과 인천지검 검사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전날 낮 12시 25분쯤 경기 고양시 덕양구 모 오피스텔에서 살인·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이 씨와 조 씨를 동시에 체포했다.

rocky@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